[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롯데월드를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최종 음성으로 판명된 서울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이어 광주와 충남 의심 환자 3명도 가짜양성인 '위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최근 광주시 2명과 충청남도 논산시 1명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 사례 검토 결과 3건 모두 위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에선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1명이 11일부터 13일까지 총 5차례 검사에서 12일 결과가 나온 민간 기관 검사 1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음성으로 나온 바 있다. 충남 논산시에서도 12일 70대 의심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검사 결과에 대한 역학조사가 추가로 진행 중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3명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들을 12일 기준 광주시와 충남 확진 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으로 구성해 운영 중인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14일 의심 환자 검사 과정에 대한 자료 분석과 현장 조사에 따라 해당 사례들을 위양성으로 판정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롯데월드 방문 이후 검사 결과 지난 7일 양성으로 확인됐던 원묵고 3학년 학생에 대해 진단검사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음성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해당 학생은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가 12일 오전 0시 기준 통계에서 제외됐다.
우선 검사 결과 수탁 검사기관이 보존 중인 충남 논산 의심환자의 원검체인 가래(객담)는 음성, 완충 용액(PBS)을 섞은 검체는 양성으로 바뀌는 등 검체 취급 과정 중에서 오류 가능성이 발견됐다.
광주 사례 2건은 수탁검사기관이 완충 용액이 섞인 검체를 보존 중이었는데 이를 질본이 검사한 결과에선 양성이었으나 원검체가 보존되지는 않아 취급 중 오류 가능성에 대한 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3건은 모두 콧구멍이나 혀를 눌러 입에서 채취하는 상기도 검체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처럼 상기도 검체는 음성인데 하기도 검체인 객담 검체에서만 양성을 보이는 건 신규 감염자에게선 일반적이지 않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여기에 광주시 두 학생과 접촉한 1118명, 논산시 70대와 접촉한 345명 모두 음성으로 판명된 바 있다.
위원회는 3건 검사는 동일 수탁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는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시약을 넣어 유전자를 증폭, 총 몇번 만에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을 만큼 증폭되는지에 따라 양성 여부를 의료진 등이 판단한다.
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만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검사 인력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이번주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조사를 하고 수탁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 등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