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최근 2주간 일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46.7명으로 직전 2주보다 하루 7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를 넘어섰다.
국내에선 수도권 중심에서 충청권, 전북 지역 등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위험 요인이 등장했으며 서남아시아발 해외 유입이 늘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 환자 증가로 중증 환자도 19일 만에 4배가량 증가했다.
정부가 방역 강화 조치 적용 이후 세번째로 맞은 지난 13~14일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그 직전 주말보다 되레 증가해 방역 강화 이전 주말의 99% 수준으로 올라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 외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현재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평가했다.
오전 0시 기준 6월7일부터 20일까지 신고된 신규 환자는 654명으로 하루 평균 46.7명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36.8명, 해외 유입이 9.9명이었다.
그 이전 2주간(5월24일~6월6일) 하루 평균 39.6명 대비 7.1명 증가한 숫자로 지역사회에서 3.2명, 해외 입국 확진자가 3.9명씩 하루평균 증가했다.
이 기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의 비율도 종전 8.1%(554명 중 45명)에서 10.6%(654명 중 69명)로 상승했고 기존 접촉자 중 신규 확진 비율인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80% 미만이었다. 대신 앞선 2주 17건이었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최근 2주 12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박 장관은 "지난 2주간은 지역사회의 연쇄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져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서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유입 환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대규모의 급격한 유행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추적이 유행확산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학교나 대형교회와 같은 대규모 시설은 일정수준으로 통제되고 있으나 소모임과 소규모 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주 들어 수도권 이외의 충청권, 전북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위험요소"라며 "요양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의 감염은 출퇴근하는 종사자를 통해 입소자에게 전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대 이상 환자 비율을 보면 5월 2주에는 11.7%였으나 6월 3주에는 50%로 증가했다. 이처럼 고위험군인 고령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중증 환자는 6월2일 8명에서 20일 34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5월29일 오후 6시를 기해 수도권에 시행된 방역 강화 조치 이후 세번째 주말을 맞은 결과, 수도권 시민들의 이동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일주일 사이 더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 매출 자료,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보면 6월13~14일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6일~7일)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전 주말(5월23일∼24일) 대비 약 99% 수준으로 확인됐다.
휴대전화 이동량은 일주일 사이 0.8%(26만8000건) 증가했는데 이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이후 3주간 총 0.8%(약 25만9000건) 하락했다. 수도권 카드 매출은 0.5%(58억원) 일주일 사이 증가했고 이는 3주간 총 0.4% (607억원) 감소한 수치다. 버스·지하철·택시 주말 이용 건수는 5.5%(111만4000건) 증가했고 3주 동안 0.5%(10만4000건) 떨어졌다.
박 장관은 "5월 29일 수도권 방역조치를 강화한 이후로 수도권 시민들의 이동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라며 "이동량이 줄지 않더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례를 통해 마스크만 제대로 잘 써도 집단감염의 위험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숨쉬기 답답한 더위가 찾아왔지만 서로를 위해 반드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