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종교시설과 방문판매 업체에 이어 개인간 친목모임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고위험시설을 추가했지만 동호회와 식당 등에서도 감염이 확산돼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
특히 수도권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방역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여전히 사적 모임을 통해 감염이 확산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확인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주차장 관련 확진자 5명은 자동차 동호회 모임 확진자다.
동호회와 관련된 방역 지침은 있지만 한강 공원이나 주차장은 정부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있는 장소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동호회 등 소모임이라고 하더라도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거리두기, 모임시간 최소화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주차장 같은 장소는 고위험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이 같은 지침은 강제할 수가 없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은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 등) ▲실내 스탠딩공연장 ▲물류센터 ▲방문판매 업체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12개다.
고위험시설이 아닌 식당에서도 감염이 전파된 사례가 나왔다.
대전의 방문판매 업체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에서 전북의 고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이천제일고등학교 교사도 강남구 한 식당에서 프린서플어학원 관련 확진자에게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러자 정부는 지난 24일에야 식당 2부제, 식당 칸막이 설치비 지원과 같은 추가 지침을 내놨다.
정부는 수도권 내 산발적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자 5월29일부터 수도권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했다. 이마저도 6월14일까지만 실시하기로 한 것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위기라는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
수도권 외 대전에서도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수도권과 충남, 전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이 발생하며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여기에 중국 베이징과 서남아시아, 러시아 선박 등 해외유입 관련 확진자도 증가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위험요소가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동호회원들은 지난 15일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모임을 갖고 이 중 4명이 집단감염 됐다.
정부가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개인 이동량은 줄지 않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13~14일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6일~7일)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전 주말(5월23일∼24일) 대비 약 99% 수준으로 확인됐다.
고위험시설 외 시설에서도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있고 개인의 이동량이 줄지 않는다는 점, 여전히 산발적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주 월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신규 확진환자 수가 17명으로 내려가자 "수요일~목요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수요일인 24일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