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코로나19 확진자 통보받고 잠적 10시간 만에 공사장서 발견
잠적했던 광주 118번 확진자, 일용직노동자 "아내 투병으로 경제적 어려움"? 해프닝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통보를 받고 잠적했던 광주 118번 확진자(60대 남)이 10시간 만에 전남 영광군 한 공사장에서 발견됐다.
7일 광주광역시(광주시)청 방역당국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전남 영광군 한 공사장에서 118번 확진자(60대 남)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광주 8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광주 118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지난 6일 오후 11시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통보를 받은 직후 음압 구급차가 광주 118번 확진자 집을 방문했지만 그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둔 채 잠적해버렸다.
광주시청 방역당국은 경찰과 공조해 118번 확진자를 추적한 끝에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영광의 한 공사현장에서 찾았다. 광주 118번 확진자는 발견 당시 공사장에서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광주 118번 확진자가 잠적하는 동안 정확한 접촉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에서 영광 공사장까지 이동 시 동료인 인테리어 업자 차에 동승한 사실만 확인됐다.
광주 118번 확진자의 직업은 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동구 한 초등학교 공사장에서도 일했다. 지난 3일부터는 사흘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118번 확진자는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을 당시 보건소 관계자에게 "병원에 격리되면 생계가 안된다"며 "빌린 돈 100만원을 토요일(11일)까지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암환자인 아내 치료비로 매달 수백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왔다는 광주 118번 확진자 지인의 말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게다가 광주 118번 확진자는 혼인 이력이 없는 1인 가구다. 또 가계 형편은 어려웠지만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지원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보호하던 118번 확진자를 격리병동인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긴 방역당국은 접촉자 규모를 파악했다. 현재까지 광주 118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지인인 인테리어 업자와 그의 장인과 장모 등 총 3명이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118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곧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발생현황 브리핑에서 "118번 확진자 이탈 행위는 시민 생명과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큰 범죄 행위로 판단된다"며 "150만 광주시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방역수칙과 행정조치 위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181명이다. 하루 사이 44명이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감염) 확진자는 20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이다. 지역사회 확진자가 해외유입 확진자보다 적게 나타난 것은 지난 6월 23일 이후 14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7명, 광주 6명, 서울 3명, 인천과 대전 각각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