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여부와 상관없이 고소 사실만으로 미안함 느꼈을 것
정치적 이해득실의 희생양...더는 고인 명예훼손 없었으면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고인이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 이상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라고 추론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저녁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까지 따라간 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후에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일 내내 고인께서 왜 이런 선택을 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머리를 맴돌았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에 답하고자 하셨을 것 같다"며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하셨다.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성인지감수성이 높은 분"이라며,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 쉽게 상상이 된다"며 "더욱이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비정한 정치권은 피해자의 2차 피해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에서의 득실을 생각하면서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인권변호사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사회혁신가로서, 서울시장이라는 한 공인으로서 고인이 한국사회에서 이루어 왔던 소중한 일들을 지켜내고, 아직 이루지 못한 남아있는 일들을 이어서 해나가야 한고”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