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요양병원 내 감염자가 첫 증상 발현 후 약 일주일이 되도록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와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 지난 15일과 16일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5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8일 미열과 객담 등 증상이 있었지만 검사가 시작된 건 14일이다. 첫 증상 발현 후 7일째가 돼서야 검사가 이뤄진 것이다.
이 병원은 15일부터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조치를 했다. 그러나 지표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1명과 이들의 옆 병실을 이용한 환자 등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의 검사대상자는 총 183명이다.
요양병원에서 유증상자를 일주일간 놓친 만큼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국내 발병이 6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고령층이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291명 중 80대 이상이 144명, 70대가 41명, 60대가 41명이다. 0~59세 사이 사망자는 20명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80대의 경우 24.91%에 달한다. 70대 치명률도 9.50%다. 전 연령 치명률 평균은 2.14%다.
이 같은 이유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방역은 지속적으로 강조돼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의 경우 환자들 중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바로 검사와 조치들이 진행돼야만 의료기관 내에서의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계속 저희가 강조를 해왔고 점검을 해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배경을 파악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8일 환자의 의심 증상이 시작돼 어떤 조치들과 감시체계가 가동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체계가 가동되고 있는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표환자의 첫 증상 발현 이후 검사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흥서울대효사랑병원에 연락을 했으나 "답변을 할 사람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