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14일 오후 3시 기준, 일부 교회탓 확산세 3월로 회귀
용인 우리제일교회 신도 검사 진행중
예배 시 마스크 미착용 상태서 찬송가 불러
방역당국 “신도 수백명..가족 포함하면 더 많은 확진자 나올듯”
전광훈 목사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 때도 거리두기 안돼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일부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엄중했던 지난 3월로 돌아갔다.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하루 동안 신도(교인) 등 60명이 한꺼번에 확진판정을 받는 등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기준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72명이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發) 확진자도 추가돼 총 19명이 됐다. 수도권에서 확산세가 가파르게 계속되자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발표한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72명이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 지난 13일 낮 12시 이후 신도 58명과 신도의 지인 2명 등 총 6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12명의 신도가 확진된 것에 이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2명으로 신도는 70명, 지인 등 이른바 ‘n차 전파’ 사례가 2명이다.
방대본은 초기 코로나19 확진자는 용인 우리제일교회 성가대원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무더기로 많은 확진자가 나와 성가대를 비롯해 예배, 모임 등 경로로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확인한 방역당국은 현재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인된 신도 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된 초기 확진자는 성가대원 중심으로 나왔다. 예배 시 마스크를 벗고 찬송가를 부른 것으로 확인돼 성가대를 중심으로 조사했다"며 "실제 한꺼번에 많은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보면 용인 우리제일교회 신도 전체에 대한 전수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는 용인 우리제일교회를 오는 28일까지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가운데 1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추가 확진자 14명 중 12명은 신도(교인), 2명은 신도의 지인으로 누적 확진자는 신도가 17명, 지인이 2명이다.
성북 사랑제일교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으며 소모임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예배 시에는 신도 간 거리두기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전파 가능 기간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성북 사랑제일교회를 다녀간 신도와 방문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13일 폐쇄 조치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성북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1897명이다.
한편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24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강남구 방문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 관계자다.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교회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사례 외에도 서울 중구 선교회(5명), 경기 고양 반석교회(34명), 김포 주님의 샘 교회(17명) 등 최근 2주 동안 수도권에서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93명이다. 신도가 138명이며 확진판정을 받은 신도의 접촉자는 5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