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대한불교조계종 사무총장, '나눔의집 국가보조금' 부정수령 의혹

URL복사

나눔의 집 역사관에서 학예사로 근무
정부, 역사관에 학예인력 보조금 지급
원행, 근무일지상 한 달 20일 출근해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원행 스님이 과거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역사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할 당시, 조작된 근무일지를 제출해 정부 보조금을 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행 스님은 지난 2003년부터 2018년 9월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기 전까지 나눔의 집 원장으로 일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최소 2년간 나눔의집 역사관의 학예사도 겸임했다.

익명을 원한 취재원 A씨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행 스님이 역사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할 당시 정부가 '학예인력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당시 원행 스님은 역사관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는데, 마치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한 것처럼 근무일지를 조작해 국가보조금을 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행 스님이 역사관에서 학예인력(박물관·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작품 관리나 안내 등의 업무를 수행)으로 근무했다는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학예인력지원금'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해당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원행 스님은 지난 2009년 5월14일부터 나눔의 집에 있는 역사관에서 학예인력으로 근무했다. 당시 원행 스님이 작성한 근로계약서엔 역사관 관장이 원행 스님에게 월 140만원을 학예인력 임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역사관은 정부 사업 중 하나인 학예인력지원사업을 통해 해당 임금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신청했다. 학예인력지원사업은 정부가 지난 2007년부터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와 함께 수행하는 사업으로, 사립 박물관이 학예사를 고용하면 월 120만~14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는 액수가 올랐다.

한국박물관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009~2010년 나눔의 집 역사관은 협회에 해당 지원금을 신청했고, 협회는 관련 서류를 확인해 실제로 지원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A씨는 협회에 지원금을 받기 위해 원행 스님과 역사관이 제출한 '근무일지'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2년동안 원행스님이 국가 보조금을 부정수령했다는 의미다.

 

2009년 5월부터 2010년 12월께 협회에 제출된 당시 근무일지에서는 원행 스님이 한 달에 20일 가까이 역사관에 출근해 관람객 안내 업무나 소장품 관리 업무, 역사관 청소 업무 등을 수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런 원행 스님의 업무에 대해 관장은 'A(우수)'로 평가했다. 

하지만 A씨는 "실제로 원행 스님이 역사관에 출근한 건 한 달에 2~3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원행 스님이 근무일지에 '역사관 안내' 업무를 했다고 기재한 날짜에 나눔의 집에서 찍은 사진에 원행 스님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령 원행 스님은 근무일지에 2009년 '6월11일 원불교여성회 회원 30명, 역사관 방문안내', '7월14일 캐나다 알파 30명 방문 안내', '10월30일 시문회 역사관관람안내', '12월30일 태평양보상추진협의회 역사관관람안내'라고 적었다.

하지만 당시 나눔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이 촬영된 단체 사진이나, 현장 사진 어디에도 원행 스님은 없었다. 2010년 근무일지와 사진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에서 2010년 당시 나눔의 집에서 근무했다는 직원 B씨는 "이 사진이 찍힌 현장에 있었는데, 원행 스님은 없었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과 역사관 건물이 달라 행사에만 오지 않았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B씨는 "당시에는 사무실이 하나였다. 원행 스님이 오셨다면 만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2009년에서 2010년 박물관협회의 서류 심사도 완벽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부터는 출퇴근 인식기를 사용했지만, 그 이전에는 그런 장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서 원행 스님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원행 스님은 일체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만 받았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이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원행 스님이) 역사관에 출근했고, 자료 정리도 했다"면서 "7일 중 7일 내내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혹이 생기는)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예인력지원금이) 정상적인 학예사 급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원행 스님은 18년 동안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하고 일을 했다"면서 "초창기에는 그것을 만들고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시기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객관적인 반박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