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영결식이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춘천시장으로 거행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합동영결식은 의암호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춘천시청 기간제 근로자 3명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기간제 근로자 3명의 유가족들이 모두 참석했다.
장의의원장을 맡은 이재수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가을 하늘을 가볍기만 한데 우리의 마음은 왜 이리도 무겁기만 한가. 억장이 무너진다. 지리한 장마와 때 없는 태풍이 지난 자리에 세 분의 영정을 모시고 말았다"며 "가족들께서 며칠전 실종자 수색활동에 진정으로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수색을 중단해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참으로 부끄러웠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께서 기도해주시고 성원해주셨는데 영정만 모시게 돼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세분은 일자리는 달라도 사람과 자연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셨다. 선한 삶이기에 더더욱 안타깝다. 그 평소의 삶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자 반사적으로 행동하게 하였을 것이다"며 "수초섬 고박지원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까지는 모두 안전하게 철수가 가능했다. 갑자기 수초섬 제작업체 보트가 위험구역으로 들어가자 경찰선이 보호를 위해 접근하던 중 전복됐다. 그 모습을 본 환경감시선도 뱃머리를 돌려 구조하러 가던 중 또 전돼 급류에 휩쓸렸다. 그 매서운 물살을 뚫고 누가 감히 구조에 나설 수 있을까. 행정선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신 분께서 당시를 증언해주셨다. '우리가 급류에 휩쓸린 사람을 두고 어떻게 갑니까' 기간제근로자 다섯 분도 같은 마음이셨을 거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후 이 시장은 추모사를 마치며 시청에 사고로 희생된 기간제 근로자들을 위한 기념식수를 하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시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으로 유가족들을 위로하겠다고 전했다.
또 기간제 근로자들의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시민 안전망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후 영결식에서는 故 이옥균씨의 친구가 바치는 색소폰 연주에 이어 유가족들과 이재수 시장 등 춘천시 관계자 등 내외빈의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한편, 지난달 6일 오전 11시30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급류로 인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시청 공무원, 경찰, 민간업체 관계자, 시청 기간제 근로자 등 6명이 실종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