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한 고등학생이 숨지면서 백신을 맞느냐 마느냐를 두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알레르기 비염 외에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던 17세 남자였다는 점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A(17)군은 인천의 한 병원에서 독감 무료 접종을 받고, 이틀 후인 16일 오전 숨졌다.
20일 질병관리청은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진행 중인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전문가들도 이 학생의 사망원인을 독감 백신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독감 백신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계란 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와 알레르기성 신경병증인 '길랭 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 등이 있는데 최근 전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후자의 경우에도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설명이다.
다만 앞서 무료 접종 백신이 상온 노출된 전력이나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된 바 있어 일각선 백신을 아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 들은 이런 사례가 발생하게 되면 접종률이 떨어지거나 접종이 지연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신과 사망이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100%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독감백신은 제때 맞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전문가들은 "여러 역학적 상황이나 그동안 이런 사망과 같은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 사례를 보면 이번에 이 사례도 백신과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면서 "정밀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백신접종 시기가 미뤄지거나 접종률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 인플루엔자 독감과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