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상 발현 이후 5일까지 배출되는데 국내 환자들은 증상 발생 이후 격리까지 평균 4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격리 조치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검사를 권하는 한편, 방역 지표 중 하나로 증상 발현 후 격리까지의 기간을 제시하는 등 방역당국 접근도 세밀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29일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기획조정실장이 상반기부터 8월 이후 수도권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격리 및 입원 기간은 증상 발현자를 중심으로 4일 정도다.
주 실장은 지난 27일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간평가 및 장기화 대비 공개토론회'에서 " 진단하는 데 이틀 정도 소요되고 병원으로 가거나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데 이틀 정도 걸린다"며 "증상 발현 후 조치가 취해지는 시간이 평균 4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이 환자가 격리되기 전까지 최대 6일간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증상 발현 이후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기간은 통상 5일 정도다.
대만 연구진이 100명의 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밀접 접촉자 27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차로 감염된 사람은 22명이다. 이들이 1차 환자와 접촉한 시점은 최대 5일을 넘어가지 않았다. 1차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고 6일이 지났을 때 접촉자 가운데선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고 5일까지 바이러스가 배출되는데 한국에서 격리 조치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4일이라는 건, 신속한 검사와 격리 조치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이 하루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2~3월 때처럼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아닌데 증상 발생 이후 격리·입원까지 4일이 소요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증상이 있을 때 즉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생활치료센터나 병상 배정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지표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증상 출현부터 확진되고 격리 되는 과정에서 2차 감염자가 생길 수 있어 이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하루로 줄이면 가장 좋지만 진단검사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정도가 걸리므로 최선의 목표는 이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2주 간격으로 감염 경로 조사 중 비율이나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을 발표하는데 그보다 증상 시작부터 확진, 격리까지 목표 기간을 세우고 최근 2주간 격리까지 소요된 평균 기간 등도 함께 공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증상 출현 이후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