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번 병가 내고 본회의 불참… 5번은 해외 가족여행이나 해외 출장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일 열린다. 야당은 이른바 '가족 생활비 60만원' 등 황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을 두고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전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황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인사청문회 정국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우선 국세청에 신고한 지난 2019년 황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 등 세 가족의 한해 지출액이 720만원 인 것이 도마에 올랐다.
아파트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예금 등을 제외하고 3인 가족이 월 평균 60만원의 생활비 지출 만으로 생계를 유지했다는 것이 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황 후보자의 딸은 1년 수업료 4200만원이 드는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에 황 후보자는 “의무적으로 신고하지 않은 소득이 있었다”며 "2019년에 출판기념회와 관련 수천만원의 추가 수입이 있다"며 "이 부분을 누락해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관용 여권을 써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 8번의 병가를 쓰고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이중 5차례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여기에는 스페인 가족여행 중이던 2017년 7월 20일도 포함돼있었다. 당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선 황 후보자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참해 정족수가 모자랐으나 표결 전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본회의장에 복귀한 후에야 추경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보수야당은 황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을 부각시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진보야당인 정의당마저 황 후보자 의혹에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며 "황 후보자의 투철한 절약정신을 따르면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고, 매년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으며, 자녀를 수업료만 연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에도 보낼 수 있다"고 비꼬았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후보자는 아내가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명절에 들어온 고기 등으로 식비 등을 해결한다며 납득이 안 되는 해명을 하고 있다"면서 "마치 출판기념회 수익 7000만원으로 자신의 전세대출금을 상환하는 비도덕적 지출을 한 것처럼 황희 후보자가 생계비 지출에 비정상적인 경로가 있다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60만원 의혹에 대해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이다.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일 인사청문회에서 철학과 정책, 비전을 냉정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충분한 해명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위는 청문회 다음날인 10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전체회의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