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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내러티브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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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드는 이야기의 전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계 경제는 생각보다 합리적으로 굴러가지 않으며 의문스러운 지점들이 많다.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에 따른 시장의 비효율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 교수는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경제 주체들이 이성적이지 못한 경제 활동을 왜 반복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대공황 같은 사건들 또한 애초에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사에서 반복되는 9가지 구조


입소문은 실제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 1929년 미국의 대공황부터, 하늘까지 치솟는 부동산 버블, 한때 한국이 들썩일 만큼 과열됐던 비트코인까지.


쉴러 교수는 이 사건들의 근본적인 원인들을 파헤치기 위해 내러티브 경제학에 기반해 다양한 내러티브 군집들을 연구했다. 

 

2009년 시작된 비트코인은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샀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문의 한 사람이 만들어냈다는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가격을 단 몇 년 만에 3000억 달러까지 치솟게 했다. 


이 버블은 놀랍게도 ‘투자자들이 떠들어댄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비트코인에 얽힌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원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그저 입소문으로 알게 된 비트코인을 믿게 되었다. 더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기까지 했다. 


2013년부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나 소비를 부추기던 아메리칸드림 신념도 마찬가지다. 얼토당토않은 경제 이론인 래퍼곡선 또한 ‘레스토랑에서 냅킨 위에 그려진 그래프라는 이미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만으로 엄청나게 유명해졌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에볼라 바이러스, 래퍼곡선 등 다양한 사건들은 이야기의 전염과 같은 양상으로 곳곳에 전파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가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쉴러 교수는 미국 경제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 9가지의 구조를 제시하며,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경제를 움직이는지 살펴보았다. 

이 9가지 이야기 안에는 자동화 및 인공지능, 과시적소비, 보이콧, 주식시장 거품 등이 있다. 

 

팬데믹 바이러스와 주식 열풍


현재 팬데믹 바이러스와 주식 열풍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모양새가 과거와 꼭 닮아 있다.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 주식 열풍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며 언제쯤 가라앉을까? 


쉴러 교수는 경제 모형에 전염병 모형을 더함으로써 우리가 당면한 이슈들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누누이 말하지만, 이 연구의 관건은 우리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부동산 버블에는 아메리칸드림이 있듯, 우리는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며 많은 경제 사건들이 대개 내러티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동안 세계 경제는 위기의 반복이었다. 경기 침체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했던 많은 경제학자들은 단지 경기 하강이 시작하고서부터 발생한 사건들에만 주목했다. 


그러나 쉴러 교수는 경기침체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 원인이 될 법한 내러티브 군집에 집중했다. 
‘말’을 통해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정치가들은 이미 이것의 중요성을 잘 아는 듯 보인다. 이제 경제 분야에서도 ‘입소문’은 연구 대상으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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