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마러라고에서 전국위원회 회의..기부자들 향해 연설"
"트럼프 '공화당 승리'예고.. 잠재적 대선주자 모두 참석"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10일 밤(현지시간) 공화당에 대한 자신의 지속적 헌신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선후보 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전달할 트럼프의 메시지가 담긴 연설문의 윤곽을 AP통신이 입수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그 동안 트럼프가 계속해서 공화당의 정치적 지도자로 남아있어야 하느냐하는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대립을 불식하고 당의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이 공화당을 위한 정치 모금에도 계속 기여하며 2024년 대선에 관한 계획이나 아이디어도 언급할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측근 보좌관들이 당의 단합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는 원래 원고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길로 빗나가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트럼프의 준비된 원고에는" 우리는 오늘 밤 공화당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이제 우리 후보들을 승리의 길로 이끌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나는 오늘 여러 분 앞에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2022년에 우리는 하원의 우위를 탈환활 것이며 상원도 되찾을 것이다. 그런 다음 2024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해서 백악관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이 연설을 팜비치에서 열리는 공화당전국위원회의 주말 기부자 최고회의 가운데 별도로 마러 라고의 비공개회의 최종 연설로 행할 예정이다. 원래 초대장 없이는 입장할 수없는 이 비밀회의는 4마일이나 떨어진 팜비치의 호화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참석자들은 트럼프의 연설을 듣기 위해 버스로 트럼프 영지로 이동한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아주지사도 10일 밤 기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주말을 앞두고 9일부터 이미 이 곳에는 2024년 대선에 대한출마의사를 밝힌 공화당의 잠룡들이 속속 도착했다.
드산티스 외에도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주지사, 톰 코튼 아칸소 상원의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릭 스코트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모두 연설에 나섰다.
사실상 공화당의 중요 정파들과 다수 의원들은 트럼프의 분렬적인 리더십을 과거사로 돌리고 싶어 하지만, 이번 주말 회의의 성격과 장소에 비춰볼때 공화당은 최소한 아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장일치의 지도자 겸 중요한 정치자금 모금자로 모시고 있으며 대체할 사람이 없는 것이 확실하다.
트럼프 보좌팀은 그가 과거의 다른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르게, 퇴임 후에도 공화당내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제이슨 밀러 보좌관은 " 토요일의 연설은 마러라고를 방문한 공화당 헌금 기부자들이 직접 그런 말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대단히 환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팜비치가 새로운 정치권력의 중심이 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최고의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의 메시지와 달리 트럼프의 공화당에 대한 충성도는 전혀 불확실하다.
올해 초에 그는 새로운 정당의 창당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전에는 트럼프의 정치위원회 명의로 공화당전국위원회(RNC)를 비롯한 공화당 기구에 서한을 보내서 "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사진, 그와 비슷한 모든 자료를 공화당의 모든 정치모금 행사, 연설회, 기타 발표문에 허락없이 사용하는 것을 즉시 중지할 것"을 통보하기도 했다.
공화당 당직자들은 그 동안에는 앞으로 닥칠 정치자금 모금의 어려움을 애써 무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여를 믿고 그가 공화당을 위해 기꺼이 이름을 빌려 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 순간에도 트럼프는 계속해서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엄청난 선거자금을 공격적으로 긁어 모았다.
트럼프는 또 최근 몇주일 동안 공화당 내의 자신의 비판자들, 특히 상원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 대표와 넘버3인 하원의 리즈 체니 의원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두 사람 모두 주말 플로리다 모금 회의에 불참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10일의 트럼프 연설문에는 최소한 원고 상으로는 체니나 매코널을 비롯한 어떤 공화당 인사에 대한 공격의 말도 담겨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