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너무 윽박지르듯 하면 안 돼"…金총리 "노력할 것"
金 "국회 와서 성심성의껏 설명 각 부 장관과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7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와 만나 국회, 특히 야당과의 관계설정에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총리 예방을 받고 "중요한 법안, 정책 사전에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주면 좋겠다"며 "야당에게도 사전에 설명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정부 주도의 법률에 대해선 미리 국회에 법률을 제출함으로써 여야가 충분한 토의를 해서 서로 이견이 있지만 모든 것이 함께 논의되는 걸 국민이 지켜보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어 "총리가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잘 알겠지만 장관들도 국회와 사전협의를 잘하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도 장관이나 의원들이 다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이는 일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의 설전이 반복된 것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또 "기록을 보니까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에 TK(대구·경북 출신)로는 첫 총리가 됐다"고 덕담을 한 뒤, "지금 가장 중요한 국가적 화두가 국민 통합과 격차 해소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회 국민통합위원회를 거론하며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오고 있고, 거기에는 대통령이 너무 큰 권한을 짊어지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키는 문제까지 포함해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개헌 논의도 언급했다.
이에 김부겸 총리는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 와서 정말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필요하면 호소도 하겠다"며 "여야 가림 없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미리미리 설명드림으로써 설득하는 노력들을 저나 각 부처 장관들이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총리는 "지금 남아있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든, 양극화 해소이든 모두 다 국민들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야만 잘 될 수 있는 과제"라며 "이 문제에 관한 한 의장님이 얘기하는 대로 국가 전체의 앞날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정부도 항상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의 당부사항에 대해 "어떤 법안이 됐든 사회적 합의가 되더라도 정부의 진정성이 보여져야 야당도 국회 내에서 좀 협조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냥 왜 협조 안하냐고 너무 야당을 윽박지르듯 보여져선 안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분권형 개헌에 대해선 "그때 인사청문 과정에서 내 의견을 말했지만 이제 정부의 한 부분 책임자이기 때문에 이제 내 의견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논의하는 건 지켜보겠지만 내 입장을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