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 직행, 29.86% 상승한 2740원 마감
“지배구조·재무상황 종합적 요건 심사 통해 상장유지 결정”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상장폐지 위기였던 유아이디(069330)가 1년3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5개년 연속 손실에서 1년만에 흑자 전환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다만 2개년 연속 법인세비용 차감 전 사업손실에 해당돼 내년 감사보고서에 따라 추가로 상장폐지 대상이 될 우려는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 기준 유아이디는 거래제한선인 29.86% 상승한 2740원에 거래, 이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2월10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5개년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에 따라 유아이디의 주권매매 거래정지를 조치했다. 이어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개선기간을 10개월간 부여했다.
1999년 설립된 유아이디는 ITO 코팅, 라미네이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설립당시 사명은 유인정광이었으나 지난 2000년 10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 2003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태블릿PC 물량감소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해당사업연도의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고 지속된 물량감소로 매출액이 줄어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그러다 지난해 신규와 기존 거래선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유아이디는 지난해 별도 기준 16억6543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큰 실적이다.
여기에 미가동중인 유형자산의 손상차손인식도 감소하면서 당기순손실도 대폭 감소했다. 유아이디의 당긴순손실은 68억5666만원으로 전년(13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통상 거래정지 사유의 해소가 가장 원칙적이나 5개년 연속 적자의 경우, 종합적 심사를 받게 돼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단순히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해서 상장유지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지배구조나 재무상황 등 종합적 요건 심사를 통해 상장유지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아이디는 거래정지 기간 중 일부 자산 매각이 완료됐다. 청주 토지·건물을 75억원에 네추럴에프앤피에 매각했고 이에 대한 잔금이 지난해 4월2일 이뤄졌다. 또 자금 확보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도 진행했다.
다만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2개년 연속 발생해 관리종목에는 지정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내년 3월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3개년 연속 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발생했지만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은 2개년 연속 돼 관리종목이 된 상황”이라며 “내년 감사보고서 제출했을 때 해소가 안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