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거래 영향에 투자 심리 악화로 약세 현상
개인, 낙폭 커지자 매수…외인·기관은 '매도 일색'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이달 들어 공매도 허용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허용 코스닥 종목이 떨어지자 매수로 몰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닥150에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진 종목은 공매도 거래 영향 등으로 전일까지 3거래일간 하락했다. 공매도가 이뤄지는 영향뿐만 아니라 공매도 허용 소식에 투자심리가 나빠진 탓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새로 편입한 종목들은 지난 11일부터 적용돼 해당 일자부터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공매도 거래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해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종목에 편입되면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코스닥150 신규 종목인 박셀바이오와 우리기술투자는 전일까지 각각 0.63%, 0.12%씩 소폭 올랐으나 데브시스터즈(-13.51%), 파크시스템스(-9.59%), 바이넥스(-9.29%), 성우하이텍(-8.85%), 젬백스(-8.03%) 등 16개 종목 중 14개 종목이 내렸다.
특히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5일 기준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9위에 올랐다. 파크시스템스(49위), 바이넥스(42위), 성우하이텍(19위), 젬백스(24위) 등 하락률이 높았던 종목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따라 공매도로 거래에 참여한 투자자는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보다 외국인·기관에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기준 전체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1288억원 가운데 외국인은 932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기관은 코스닥에서 337억원을 거래했으며 개인은 17억원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낙폭이 커진 공매도 허용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기관은 매도로 대응했다.
개인은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간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데브시스터즈를 100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기관은 각각 69억원, 32억원 매도했다. 하락률 2위인 파크시스템스 또한 같은 기간 개인은 97억원을 샀지만 외국인· 기관은 80억원, 22억원 팔았다.
이어 개인은 공매도 거래로 하락률이 컸던 바이넥스(173억원), 성우하이텍(99억원), 젬백스(136억원) 등을 샀다. 반면 외국인은 바이넥스(158억원), 성우하이텍(88억원), 젬백스(124억원) 등을 팔았고 기관도 바이넥스(16억원), 성우하이텍(11억원), 젬백스(5억원) 등을 매도했다.
공매도가 가능해진 코스피200 편입 종목(동원산업·대한전선·효성티앤씨·SK바이오사이언스·효성첨단소재)은 대부분 올랐다.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커 공매도 영향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0일 대비 12.6% 상승했으며 효성첨단소재(6.91%), 대한전선(3.86%), SK바이오사이언스(3.51%) 등도 올랐다. 동원산업은 3.7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