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입찰에 급등, 인수 실패설에 급락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쌍방울(102280)이 이스타항공 인수 단독입찰에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지만 우선협상권을 가진 성정 기업이 강한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연일 급락했다.
특히 6월초 입찰 의향 의사를 밝힌 후 50%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적 하락이 예고되면서 나흘간 약 60%의 주가 변동성을 보이는 등 장세가 출렁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방울은 7.81% 급락한 968원에 장을 마쳤다. 쌍방울은 전날 24.46% 하락한 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앞서 쌍방울은 지난 14일과 15일에 무려 53%의 급등을 보였다. 지난 14일 17.71% 오른데 이어 15일에는 거래 제한선인 29.91% 오르며 장을 마쳤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이스타항공 단독 입찰 덕분이다. 쌍방울은 지난 14일 장 마감 후 광림 컨소시엄(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당시 본입찰은 인수의향과 달리 광림 컨소시엄이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불면서 개인들의 매수세로 이어졌다.
광림은 쌍방울 그룹의 상위 계열사다. 쌍방울 그룹은 칼라스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있으며 칼라스홀딩스가 광림 지분 27.28%을 보유하고 있고, 광림이 쌍방울 지분 13.18%를 보유하고 있다.
또 밑으로 쌍방울이 비비안(15%), 나노스(18%) 지분을 보유 중이며, 비비안은 인피니티엔티(지분율 26.14%)를 통해 아이오케이(24.05%)와 미래산업(12.98%)를 지배하고 있다.
광림 컨소시엄(광림, 아이오케이, 미래산업)의 보유 현금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쌍방울 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스타항공이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 것이다. 즉, 이미 입찰 공고 전 이스타항공은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기존 인수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는 인수 의향자가 그 가격 조건으로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인수 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 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다.
즉, 성정이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성정은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우선권 행사 공문을 발송했다.
성정은 충청도에서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철근콘크리트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관계사로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