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마지막 통화서에도 의식 명확했다"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 뒤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이 진척이 없자 부인은 22일 "날씨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헬기가 수색하도록 외교부와 파키스탄·중국 정부가 조속히 절차를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 대장의 부인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광주장애인국민체육센터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브로드피크 현지에 있는 원정대들도 수색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헬리콥터 수색을 위한 절차도 마무리되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수색을 해야 하는 곳이 파키스탄과 중국의 국경지역이라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수색활동이 벽에 막혀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현지 대사관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점점 흘러가고 있어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홍빈 대장은 지금까지 원정에서도 수많은 난관을 이겨낸 강한 사람이다"며 "단 1% 희망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으며 마지막 통화에서도 의식이 명확했고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며 "현재까지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작업을 못했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져서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헬기가 중국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승인만 된다면 모든 수색 준비는 완료가 된다"며 "지금 김 대장은 힘들게 버티고 있을 것인 만큼 빠른 조치를 취한다면 반드시 귀환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와 정부 관계자,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국경지역의 수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 관계자는 "전날 외교부와 파키스탄 대사관, 중국 대사관이 화상회의를 통해 수색에 대해 협조를 하기로 협의했다"며 "다만 파키스탄 정부에서 비행허가를 위한 관련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외교부가 대사관에 직접 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을 하던 중 19일 자정께 해발 7900m지점에서 실종됐다.
조난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55분께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러시아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실패했다. 김 대장은 현재 중국령 지역에 추락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