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비대면 여행의 선호로 인해 자동차에서 먹고 자며 캠핑을 즐기는 ‘차박’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국적인 야자수 그늘아래, 작은 자갈의 몽돌해변, 일몰과 은하수 풍경이 매력적인 장소, 바람개비 언덕위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차박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낙동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
경북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포스코와 구룡포 해수욕장의 중간 지점인 포항시 동해면 도구리에 있으며 백사장은 면적 4만여㎡에 길이 800m, 폭 50m이며 고대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명주조개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이국적인 야자수 그늘아래 차박 캠핑장소로 유명하다.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나아해변도 차박 여행지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나아해변은 작은 자갈의 몽돌해변으로 조용해서 가족들과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차박, 비박 캠핑지로 유명하다.
토함산 능선에는 7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이곳은 바람길 산책로, 피크닉 테이블 조성 등으로 새로운 차박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몰과 은하수 풍경이 매력적이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출사 명소로 유명하다.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의 화산산성은 모토캠핑(모터사이클+캠핑)과 차박 캠핑으로 유명하다. 바람개비 언덕위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대와 풍차를 배경으로 일몰사진과 은하수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다.
경남 밀양시에서는 38개 야영장이 운영되고 있다. 시가 운영하는 밀양아리랑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산내면, 단장면 등 여러곳에 일반 야영장과 자동차 야영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밀양아리랑 오토캠핑장은 강가 옆으로 고즈넉한 일몰을 직접 감상할 수 있고 낙동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매력적이다. 밀양의 ‘위양지’, ‘사자평 고산습지’, ‘표충사 우리아이마음숲 놀이터’와 같은 주요 관광지가 최근 언택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계곡
경기도 포천 백운계곡은 청정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유명하다. 길이가 약 10㎞에 달하는 계곡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하다. 그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물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수량이 풍부하며, 작은 연못과 폭포를 이룬다. 여기에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더해지면 평화로운 숲의 극치를 보여준다.
백운계곡 주변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차박하기 좋은 장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백운계곡 입구에 있는 백운교와 흥룡사 주변에 차를 세워두기 좋은 한적한 곳들이 있다.
백운계곡 주차장도 쾌적하고 넓다. 꼭 차박을 하지 않더라도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백운계곡을 걷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백운계곡 입구에서 광덕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줘 드라이브하기 좋다. 광덕고개에는 쉼터, 카페, 작은 공원도 있다.
경기도 어비계곡의 길이는 양평군 옥천면에서 시작되어 약 3㎞에 이른다. 어비계곡은 홍수 때 물고기(魚)가 산을 뛰어넘었다(飛)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어비산이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겨 계곡에 갇혀 있던 물고기들이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들어갔다는 전설이 있다.
어비계곡과 유명산계곡이 만나는 곳의 합소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어비계곡을 따라서 여러 캠핑장과 산장이 들어서 있다. ‘차박’ 장소로는 이들 캠핑장과 산장을 추천한다. 어비계곡은 대부분의 구간에 계곡으로 내려갈 수 없도록 울타리가 쳐져 있기 때문이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계곡 중간쯤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이 다리 주변은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다리 근처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즐기며 쉬었다 가기 좋다.
어비계곡은 마을 주민들이 평소에 깨끗이 관리해온 덕에 물이 맑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송어와 산천어, 메기 등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