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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전 지구적 재앙은 인류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둠 재앙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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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비극에 대한 역사적 분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장과 타워>, <금융의 지배> 등 인류사적 스케일로 문명의 흐름을 짚어온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코로나19에 신음하고 있는 세계 앞에 전 지구적 재앙의 역사를 되새긴다.

 

인류에게 종말론을 연상시킨 과거의 전염병이나 전쟁을 소재로 한 문학이나 회화 작품 등을 통해 재난과 재앙이 인류에게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네트워크와 비의학적 개입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종말을 연상시킨 역사적 대사건이었다. 인류는 21세기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을 겪었지만 코로나19는 그중에서도 전염력이 절대적으로 강했다. 코로나19는 발발 만 2년을 앞둔 지금 인플루엔자와 같은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발전한 원인은 전염력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네트워크 때문이었다. 인류가 인간 종으로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협동하는 원숭이로 진화해 서로 의사소통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독특한 능력 즉, ‘집단적인 두뇌’를 활용한 데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네트워크는 더 많은 연결점와 연결망을 가진 다중적이고 복잡한 구조로 바뀌어왔다.


따라서 저자는 전염병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나 치료제 등 의학적 개입이 아닌 ‘비의학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를 보면 인류는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이었던 르네상스 시절에도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들을 효과적으로 시행해 전염병에 대응했다. 


저자는 정보기술과 교통수단이 발달하며 빠르게 변화할 국제적 · 지역적 네트워크를 간과한다면 또 다른 전염병과 재앙을 효과적으로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 시사하고 있다.

 

또 다른 재난, 미-중 갈등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19보다 먼저 시작됐을 뿐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또 다른 재난으로 미-중 간의 갈등을 든다. 만약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이 전면전으로 비화된다면 20세기에 펼쳐진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 위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류를 파멸로 이끌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무역과 기술, 정치 영역에서의 양국 갈등이 심화되던 와중에 터진 코로나19는 미국의 정치와 사회 시스템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고, 세계적인 학자들은 이것이 미국이 몰락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신호탄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니얼 퍼거슨은 코로나 백신 개발, 인공지능 등 기술의 우위를 보았을 때 여전히 미국이 세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며 중국이 이를 빠른 시간 내에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오히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담론 자체가 미국의 위기감을 불러일으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든 재난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난에는 전염병, 화산폭발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사고나 내전도 포함된다. 그리고 인간은 실수하며, 시스템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럴 수 있었다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억 5,000만 명에 육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완벽한 대처보다 ‘호들갑을 떠는’ 재빠른 대처가 회복을 위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류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회복재생력과 함께 위기에 더 강한 사회적 · 정치적 구조를 만드는 일임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인류가 바이러스의 망령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지금, 코로나19가 역사에 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머지않아 새로운 전염병이 닥쳤을 때에는 우리가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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