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명리학그램>Ⅰ권과 Ⅱ권을 출간한 김현희 작가는 시인이며 명리학자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는 언제나 글과 함께 했다. 그리고 작가는 20년 동안 공부해온 명리학을 통해 “운명은 개척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정해진 사주팔자에 갇혀 ‘운명에 순응하는 것’을 명리의 기본으로 삼았던 이들과 다른 해석이다. 신년을 맞이하는 12월 김현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명리학그램’을 출간한 동기는?
사람의 운명은 나쁜 쪽 보다는 좋은 쪽으로 움직이는 게 순리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명리학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양오행에 관련된 이론이다.
글자 그대로 명리학은 ‘사주를 읽는 이치’다. 사주에는 인간이 바라는 오복(건강복, 재능복, 돈복, 직업복, 명예복)이 들어 있는데, 이런 오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명리학은 과학처럼 사실적 지식을 말하는 학문이 아니라, ‘내’ 사주에 있는 복을 ‘내’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가져다 쓸지를 알려주는 학문이다. ‘명리학그램’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쓴 이유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사주를 예측하고 자기 삶을 더 좋은 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말해주는데 중심을 뒀다.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인데?
시를 공부하기 이전에 명리학을 공부했으니 20년 정도 함께 해왔다. 그 결과를 나누고 싶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출간하게 됐다. 그래서 나온 책이 <명리학그램>이다. 시인으로 등단한 건 5년 정도 됐다. 다행히 수도권 문학지인 <서정문학>에 2016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 시를 계속 쓰고 있다.
현재까지 출간한 책이 <명리학그램> 책 두 권과 시집 세 권이다. 내년 출간을 목표로 <명리학그램 Ⅲ>을 정리 중이기도 하다.
명리학과 시는 전혀 길이 다르다. 명리학은 사주에 나와 있는 팔자들의 운행을 마치 정해진 운명인 양 예측하는 학문이라면, 시는 운명과는 아무 관련 없이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비유와 상징과 심상으로 표현하는 글이다. 시는 무한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는 분야이고, 명리는 사주 이론 대로 원리 원칙적으로 팔자라는 운명을 해석하는 분야라는 차이가 있다.
<명리학그램>은 어떤 책인가?
<명리학그램>은 Ⅰ권과 Ⅱ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리학그램Ⅰ>의 부제목을 ‘작은 인문학’으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명리학을 해석했다.
인간은 주어진 운명보다 자기 의지로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를 강조, 사주팔자가 아무리 나빠도 자신의 의지가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강조한 부분은 사주팔자를 재미로만 알고 있으면 된다는 점이다.
‘내’가 태어난 음양오행이 무엇인지 알면 ‘내’ 장점은 더 개발할 수 있고, 단점은 고치면 된다. 한 개인의 사주팔자는 자신의 것 이외에도 멀리 보면 국가나 세계의 정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바뀌고, 또 부모의 환경 때문에도 바뀐다. 주어진 생일에 나타난 운명을 너무 믿는 것도 금물이다.
<명리학그램Ⅱ>의 부제목은 ‘사주 통변론’이다. 이 책은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읽기에 좋다. 사주 해석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명리 이론들을 정리한 책으로 Ⅰ권에 비해 전문적인 용어도 나오고 조금 어렵다. 대상은 다른 사람의 사주까지 봐주고 싶은 분들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썼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 주장하는 분들도 많다. 그렇다면 명리를 통해 미래를 안다는 게 의미가 있나?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의미가 있다면 긍정적인 쪽으로 사용해서 자기 미래를 좋게 만드는 것이고, 의미가 없다면 아예 사주를 믿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운명은 매 순간, 매일, 매달, 매년, 들어오는 기운(음양오행)에 따라 달라진다. 이 세상에 정해진 운명은 단 하나도 없다.
명리학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가 아니라 ‘운명은 변한다’는 원리에 기반한다. 오늘의 일진에 따라서도 ‘내’ 사주가 변하고, 이번 달 기운으로도 사주는 변하고 움직인다.
사주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나아가고 물러나는 때를 안다는 것이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기운이 들어오면 더 노력하고, ‘나’를 제압하는 기운이 들어오면 겸손하게 행동하고 말조심을 하면 된다. 명리학을 통해 자기에게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를 알 수 있다.
그럼 운명은 개척할 수 있나?
당연하다. 운명을 개척하는 첫 번째 방법은 책 읽기다. 훌륭한 선인들이 남겨놓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닦고, 정신을 강하게 하고, 올바른 사고력을 습득한다면, 자기 운명은 자기 스스로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
사주가 운명에 개입하는 정도는 30%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일에 참여하면서 인간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다. 그러면 운명이 좋은 쪽으로 움직인다. 책 읽기와 좋은 사람과 만남을 통해 자기 능력을 개발할 수 있고, 자기 재능을 사회를 위해 보편적으로 쓴다면 운명은 좋은 쪽으로 개척된다.
<명리학그램>을 바탕으로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들었다.
이제 막 명리학을 배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영상이다. 여기에 명리학을 배웠음에도 사주 해석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대상으로 한다. 명리학을 아무리 배워도 뭐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주 해석의 재미있는 비법도 곁들여 초보자와 전문가는 물론 사주 상담사가 되고 싶은 분들이 동영상과 책을 같이 보면 사주 해석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2년 새해 대한민국의 흐름은 어떤가?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이다. 물상(物象)으로는 ‘검은 호랑이’인데 전문용어로는 천간(天干) 임수(壬水)가 지지(地支) 인목(寅木)을 생(生)하는 식신(食神)으로 작용한다. 식신은 먹을 복, 수명복, 생활력, 재능, 표현력 등의 의미로 2022년부터 봄의 인묘진(寅卯辰) 3년, 여름의 사오미(巳午未) 3년으로 2027년까지 흐른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올해는 해자축(亥子丑) 겨울에 속하는 시기로 코로나가 전 세계를 잡아먹고 몸살을 앓은 3년이었다. 이제 2022년부터 봄이 열리기 시작하며 코로나도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2년도 이래저래 정치·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분배의 불공평이 있을 것이고, 상류층과 하류층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겠다.
이런 분배의 불평등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되는데, 다만 임인년에는 코로나로 움츠렸던 서민들이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살아보려는 움직임이 호랑이처럼 활발할 것이다.
겨울과 꽃샘추위를 버티면서 싹을 내는 임인년의 인목(새싹)처럼 대한민국의 2022년은 긍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한다면?
자기 운명이 궁금해서 손금을 보든, 관상을 보든, 사주를 보든, 좋은 말만 귀에 새겼으면 한다. 사주를 해석하다 보면 자기 긍정 효과가 잘 맞다.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기 운명을 좋은 쪽으로 이끌고 가는 것을 보았고,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매 순간 변하는 것이 운명이고 변화의 순간에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누구나 노력한다면 운명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명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자기 사주에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 자신의 의지로 장점을 더 좋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주어진 운명은 없다. 변화하는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내’가 어떻게 유용하게 쓸지를 알기 위해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