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미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이 가짜라고 주장해 희생 학생들 부모로부터 소송당한 극우 보수주의 음로론 사이트를 운영하는 알렉스 조운스에게 텍사스주 법원이 5일(현지시간) 4520만달러(약 587억원)의 배상 지급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2012년 코네티컷 주 뉴튼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20명의 아동과 6명의 교사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조운스가 허위사실을 주장했다며 금전적 보상을 하도록 한 첫 판결이다.
판결 뒤 원고 루이스 부부는 조운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6살난 아들은 총격범이 들이닥칠 때 "도망쳐"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스 부부는 "아들이 (총격범) 애덤 란자에 맞서 9명의 동급생을 구했다. 나 역시 가해자인 알렉스 조운스에 맞설 용기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판결로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조운스의 변호사 앤디노 레이널은 재판에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재판 뒤 보상금이 15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운스는 다른 샌디 훅 초등학교 희생자 부모로부터도 소송을 당했으며 9월14일 텍사스주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코네티컷주에서도 별도의 소송이 제기돼 있다.
재판에 관여하지 않는 표현의 자유 전문 변호사 배리 코버트는 이번 판결로 "조운스는 큰 손실을 입게 됐다"면서 "5000만달러를 보상토록 한 판결은 그의 행동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미 교사연맹도 이날 판결에 대해 "자식을 잃은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정치적 이유로 비극을 부정당하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샌디 훅 부모가 정의를 일부 실현한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조운스는 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소송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지만 자신이 거짓 주장을 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루이스 부부는 사과만으로 자신과 다른 희생자 부모들이 몇 년 동안 당한 고통을 보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부는 자신들이 10년 동안 아들을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에 더해 집에 총격이 가해졌고 온라인 및 전화으로 위협을 당하고 길거리에서 학대를 당했다면서 자신들에 대한 위협과 학대가 모두 조운스가 정보전쟁으로 벌인 음모론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배심원들에게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