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가운데 55%를 수주하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 세계 1위 수주실적을 이어갔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총 72척,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 211만CGT(53억 달러)의 선박이 발주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19척, 116만CGT(30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량 기준 55%, 수주금액 기준 57%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수주 척수로는 경쟁국인 중국이 37척으로 가장 많았지만, 중국의 수주량(30%)과 수주금액(29%)은 우리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수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3척(1800TEU 피더급) ▲탱커 3척 ▲여객화물겸용선 1척 등이다.
특히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물량 전량과 친환경선박 발주물량의 81%을 우리나라가 수주함으로써 독보적 1위 실적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
수주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형·중형 조선사 모두 높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조선사는 1~7월 누적 기준 305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351억4000만 달러의 8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298억5000만 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중형 조선사도 같은 기간 중소형 컨테이너선와 탱커 등 31척, 24억65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8억5000만 달러) 대비 33% 증가한 수주액을 기록햇다.
우리나라 조선사의 지난달 말 현재 수주잔량은 3586만CGT로 전년 동월(2850만CGT) 대비 26% 증가하며 전 세계 수주잔량 증가율(9.2%)을 크게 웃돌았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선가지수, 1988년 1월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했을 때 비교시점의 선박 건조 비용을 나타낸 값)는 2020년 11월 코로나 영향으로 저점(125.06)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달 선가지수는 161.57로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대형 LNG운반선의 평균 선가는 척당 2억3600만 달러로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친환경선박 및 LNG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상당한 수주잔량으로 수익성을 감안한 선별 수주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업체별로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