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러시아군이 물러난 뒤 집단 매장된 시신에서 고문과 학살 정황이 발견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도시에서 저지른 잔혹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의없이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이지움에 집단 매장된 시신 다수에서 고문과 학살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에 따르면 440개 시신이 확인된 이지움 집단 매장지의 많은 시신들이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뒤로 묶인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도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이들이 저지른 만행을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지움 집단매장지 보도를 거론하면서 “집단 매장지 시신에는 민간인 시신도 포함됐는데 이는 참혹하고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와 튀르키예 정상과 가진 회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