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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푸틴, 러시아군 패배 외면...합병 지역 '장악력 약화'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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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병 당장 투입하면 재앙" 보도 줄잇고
징집병 훈련소 환경 역시 "끔직한" 수준
맨바닥에서 자며 내복·양말도 받지 못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교사의 날을 맞아 불법으로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지역이 "쉴 틈이 없고 위험하지만" 가을이 되면 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러시아군은 이 지역에서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푸틴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 전역 89개 지역의 교사들을 축하한다"고 말해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이 러시아 영토가 됐음을 강조했다. 푸틴의 이같은 메시지는 대패를 거듭하는 러시아군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날 오전 4개 지역 합병 법령에 서명한 푸틴은 연설에서 러시아의 합병 지역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는 주권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강조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러시아의 도덕적, 문화를 교육하고 외국의 도착된 역사 해석을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헤르손과 자포리자의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하고 있어 탈환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환할 것이며 러시아에서 살기를 원하는 주민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강조하는 합병 성공 이미지는 국내에서 부분 동원령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일부 강경파 군사 블로거들이 전선의 우울한 상황을 전하는 등으로 크게 퇴색됐다. 

친러 기자 로만 사폰코프는 드니프로강 주변에서 러시아군이 입은 패배에 대해 "오늘은 무슨 소식을 전해야 당황스럽다. 헤르손 지역 우안 북부에서의 퇴각은 큰 재앙"이라고 자신의 텔레그램에 썼다. 그는 48시간 동안 "비소코필랴, 류비모우카, 벨리카 올렉산드리우카, 다비도우 그리드에 우리 군대의 피가 뿌려졌다"고 밝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음을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가장 확고하게 장악해온 루한스크 지역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TV에서는 러시아군이 거듭 패배하는 원인을 두고 토론이 벌어진다.

러시아 1 국영 TV 기자인 알렉산데르 슬라드코프가 토크쇼 '60분'에서 "헤르손에서 17개 마을을 잃었다"고 전하자 토크쇼 진행자 올가 스카베바는 "사실 걱정스럽다. 지원병력은 왜 없지요?"라고 응대했다. 슬라드코프 기자가 "지원 병력을 당장 투입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전쟁 초부터 30만명을 동원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큰 병력 손실이 난 지금 동원병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 상황이 변했다. 준비가 된 군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베바 진행자가 "언제쯤 러시아군 상황이 좋아질까요?"라고 묻자 슬라드코프 기자는 "대규모 공격을 할 수 있으려면 두달은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은 동원된 병력 수만명을 전선에 투입하면 2월 이후 쉬지 못해 탈진한 병사들이 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신문의 종전 기자 알렉산데르 코츠는 4일 기사에서 "여러 전선에서 전쟁이 길어지면서 피로 현상이 만연했다. 더 이상 점령지를 지킬 힘이 없다"고 썼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푸틴이 약해진 전력을 만회할 시간이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동원병들을 훈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허용하게 됨에 따라 전투경험이 없는 군인들을 서둘러 전장에 내던져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의 거점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주지사 로만 스타로보이트는 최근 둘러본 부대의 상황이 "끔직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훈련소가 이런 상황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 식당은 폐허상태고 샤워기는 녹슬고 모자라는 침대마저 부서져 있다"고 했다. 그는 "군복도 부족하고 연병장은 폭격 맞은 꼴이다. 무엇보다 장비와 무기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징집병들이 "한 달 동안" 훈련을 받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징집된 지 며칠 만에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동원 과정의 문제점이 크게 불거지면서 이례적으로 20명의 주지사들이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징병관들을 해고했다. 맹인, 청각장애인, 장애인, 노인들이 징병됐다는 보도가 곳곳에서 나왔다.

푸틴도 이날 국방부가 학생, 주요 산업 전문직 등을 징병에서 제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방부가 당초 몇 몇 직군들이 소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아직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징집병 가운데 최소 9명이 심장질환 등으로 숨지면서 징병관들이 건강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일 크라스노야르스크 훈련장에서는 징집병들이 싸우던 끝에 한 청년이 숨졌다. 스베르틀로프스크 훈련장에선 심장마비, 자살,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질환으로 3명이 숨졌다.

상황이 열악한 훈련장의 경우 징집병들은 맨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하고 양말, 식량, 군복 등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브콘탁테에는 "우리 군인들이 내복, 보온 양말, 장갑, 담배, 설탕, 고기 통조림이 부족하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징집병 어머니와 아내들이 모금을 위해 올린 글이다.

안나라는 한 여성은 댓글에서 징집된 남편이 전투화가 없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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