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가장 긴 27일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일 '최대 정치적 명절'인 노동당 창건기념일에는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정권수립 74주년(9·9절) 기념행사에 참가한 모습이 보도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방역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게 마지막이다.
주로 경제 성과 챙기기에 집중하는 시기임에도 현장 지도도 보이지 않고, 지난 4일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후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것이나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전을 교환한 것도 문서 형태로만 이뤄졌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 기간이다. 과거 김 위원장이 건강이상으로 잠행했던 2014년(40일)보다는 못 미치지만 2021년의 29일, 2019년의 27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10일 당 창건일 행사를 계기로 공식석상에 등장할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기조연설을 한 1945년 10월10일을 당 창건일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5·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할지는 미지수지만 올해와 같이 정주년이 아니었던 지난해에는 기념강연회 등에 참석해 강연했다.
특히 당 창건일 다음 날부터 열흘 넘게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었고, 김 위원장은 개막식 연설에 나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미국의 적대 정책을 비난하며 자위적 국방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또 당 창건일에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거의 매년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이 일정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