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정미 정의당 신임 당 대표가 당선 후 첫 행선지로 29일 오전 9시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 추모 공간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추모 공간에 부착할 수 있는 메모지에는 '모든 여성들의 안전한 일터,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 정의당이 나서겠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진정 우리의 애도는 고인을 살려내지 못한 근무환경과 근무형태를 고쳐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건 이후 적절치 못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인은 단독순찰근무 중 살해 당했다. 2016년 구의역 김군, 발전소 김용균 사건, 그리고 최근 SPC 평택 빵공장 사망 사건 등 2인1조 근무는 노동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근무 요건이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이뤄진 인력증원 합의마저 뒤집고 오히려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직후 공사가 내놓은 대안이라는 것은 여성 당직 폐지, CCTV 확충, 그리고 호신술 장비 도입이다. 호신장비를 나눠주고 스스로 알아서 지키고 살아남으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여성 직원 당직근무 축소 역시 마찬가지다. 당직은 밤 1시부터 새벽 4시까지를 가리키는 것인데, 고인은 밤 9시 단독순찰 중 순직했다. 더구나 여성의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해 특정 업무에서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오히려 불이익 조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 운 좋은 날에만 안전하게 살아서 퇴근할 수 있는 사회는 이제 끝나야 한다. 서울교통공사의 예산과 인력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원청'은 결국 서울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요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충원이다.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환경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일터에서 사람이 살아 돌아가지 못하는 문제, 이것이 민생이 아니라면 무엇이 민생이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