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제52주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기념식'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졌지만, 단군 이래 최대 희망 없는 세대"라며 "근로기준법을 보장하라 외치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가 살던 시대보다 지금이 더 나은 시대가 됐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전태일 열사를 통해 사회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는 우리 청년들, 그 삶들 하나하나가 52년 지난 지금 많은 것들이 바뀐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전태일들"이라며 노란봉투법 추진과 중대재해처벌법 현실화를 강조했다.
이어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지만 모든 것을 차별받는 비정규직, 불에 데고 손가락이 잘려도 뉴스조차 되지 않는 작은 공장에 다니는 청년, 노동법에 외면당하는 플랫폼과 프리랜서, 그림자 취급 받는 여성 노동자. 이제 정의당 시선은 이곳을 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삶을 위로하고, 이들이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나씩 바꿔내는 정의당을 약속한다"며 "변화를 노란봉투법으로 열겠다. 약속을 지킬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전태일 열사가 지키려한 건 노동권과 안전"이라며 이에 대해 "반세기가 흐른 오늘 파리바게뜨 노동자 노조할 권리와 휴식권이 됐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교섭권과 쟁의권이 됐다"고 했다.
또 "오늘날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 거리로 나왔다면 하청노동자 쟁의권 보장, 교섭권 보장을 외치고 곧장 손배 소송 소장을 받았을 것"이라며 "파업이 곧 인생을 거는 일이 되는 억압의 굴레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을 반드시 처리해 일하는 시민 모두의 노동권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다음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이 될 것이다. 제정 후에도 노동자들 사망사고 소식이 계속된다"며 최근 철도 사망 사고를 상기하고 "코레일에서만 올해 네 번째"라고 했다.
또 SPL 평택 공장 사망 사고를 언급하고 "그렇게 끼여 죽고 떨어져 죽고 맞아 죽은 노동자가 올 상반기에만 1142명"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중대재해처벌법 개악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내겠다"며 "노동자이면서도 아예 적용조차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로 대폭 확대해 강력한 생명안전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한 분이 더 늘었다. 사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다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 어느 곳에서도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