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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아바타: 물의 길’에서 배우는 세계관과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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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 물의 길’이 개봉 후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으며, 곧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 아바타 1편에 이어 2편까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줄거리의 탄탄함이나 영상의 아름다움과 웅대함도 있겠지만, 아마도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하늘 사람’(지구의 인간)’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미안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2023년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기후·환경 위기를 초래한 원죄를 성찰하고, 판도라 나비족의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나비족은 판도라가 유기체처럼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나비족, 물과 숲, 육체와 영성이 모두 연결된 하나이다. 그들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고 있다. ‘물의 길은 시작도 끝도 없다. 물의 길은 모든 걸 잇는다’는 대사가 그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서로 관계 속에서 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에서 온 탐욕적인 사람들은 아타(我他)를 구분하는 ‘이분법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물질적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살육과 파괴를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뇌보다 발달한 거대 고래 종류인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에서 이분법 세계관과 잔인무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하늘 사람’은 지구를 파괴하고 판도라 행성을 침략한 2169년의 인간이 아니라, 2023년 지구에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유기적 세계관과 기후‧환경 위기 극복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세 가지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후‧환경 위기이고, 두 번째는 신냉전체제와 전쟁의 위기이고, 세 번째는 정치의 실종과 민주주의의 위기다. 이러한 위기는 ‘나는 선, 너는 악’.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이분법 세계관에 기인한다. 우리가 ‘이분법 세계관’을 버리고 나비족과 같은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는 것은 세 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얻는 것이다.

 

지금 인류는 멸종의 길로 향하고 있다. 이대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을 멈추지 않고 1.5℃ 이상 올라가면 대멸종이 시작된다. 기후‧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한성장에서 탈성장으로 기조를 변화시켜야 한다. 사회시스템 자체가 수요와 소비를 줄여야 한다. 재생에너지와 재활용, 공유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파괴산업을 줄이고 화석에너지 사용을 멈춰야 한다.

 

‘나만 잘살면 된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 중심의 이분법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기적 세계관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로 인식한다. 유기적 세계관은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며 함께 공존하는 상생하는 길을 모색한다. 기후‧환경위기의 극복은 선진국만 잘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개도국이 협조해야 가능하다. 선진국이 친환경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고, 탄소중립화 비용을 더 많이 분담해야 한다. 이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졌을 때 가능하다.

 

유기적 세계관과 평화로운 한반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북한은 핵능력 고도화와 전술핵 공격의 대상으로 남한을 명확히 지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응징, 보복하라”,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북 노선을 밝히고 있다. 남북한 최고 책임자가 모두 상대를 없애야 할 적으로 단정하고 전쟁도 불사겠다는 입장이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면, 북한은 적이 아니라 평화롭게 공존하는 통일의 동반자이다. 최고의 안보는 북한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서로 파멸의 길에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남북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유기적 세계관과 협치

 

대한민국 정치도 위기를 맞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양보와 합의에 이르는 정치가 실종되고, 매일 싸우는 대결의 장이 되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과 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매일 싸우고 있다. ‘나는 선, 너는 악’,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전형적인 흑백논리와 이분법 세계관이 정치판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공멸의 길로 가고 있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주권자의 대리인으로 서로 다른 역할일 뿐 국민행복과 나라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정권 쟁취를 위해 상대를 죽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선거법 개정과 개헌을 통해 승자독식 양당정치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해야 한다. 여야가 정략적인 계산을 떠나 정치회복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물질과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중심의 이분법 세계관을 성찰하고, 더불어 공존하며 상생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갖자는 것이다. 그 출발은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류의 지속성과 평화로운 한반도, 협치를 이루는 길이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내일신문 기자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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