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의 서열 4위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자국을 방문한 대만 야당 국민당 부주석을 만나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교류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책사로 통하는 왕 상무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샤리옌 부주석과 회담을 갖고 "정상적인 교류와 왕래에 대한 양안 동포의 기대는 매우 강력하고, 양안 교류를 정상화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왕 상무위원은 또 “우리는 중공 20차 당대회 정신과 새로운 시대 대만 문제 해결 총방침을 깊이 있게 이행할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대만 동포들과 단결해 조국통일과 민족부흥의 역사위업을 함께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만 독립과 평화는 물과 불처럼 공존할 수 없으며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복지와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공(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양당은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면서 “독립을 반대하는 공통의 정치적 기반 위에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유지하며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상무위원은 "(양당은) 대만 독립을 꾀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면서 “양안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양안 동포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며 민족 부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샤 부주석은 “양당은 향후 92 공식과 대만독립 반대의 기초하에 상호신뢰와 소통을 증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양안 민중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고 대만해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대만 민진당 당국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대륙위)는 10일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은 대만에 대해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대만 인민의 복지에 위배되는 것이고 지역 평화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륙위는 또 "'권위주의·전제 정치의 확장'과 '민주주의와 평화·안정'이 공존할 수 없음은 세계가 공인하는 사실이자 국제사회가 대만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주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안 간 교류는 이성과 평등,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면서 ”실용적인 의사소통, 상호 이해, 이견 해소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대륙위는 “과거 중국 당국은 양안 교류에 대해 정치적 조종과 인위적인 간섭을 해왔다”면서 “중국은 전제 조건 없는 소통으로 문제를 직시하고 강압적인 행태를 포기하며 진정 책임감 있게 대만해의 평화를 수호하고 양안 인민들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