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패널토론'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유럽 내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도발 등 더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약 50일 만에 미사일 시험을 재개했고 7차 핵실험도 언제든지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은 전후 세계질서의 기초를 흔들었고, 이런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도전은 유럽뿐만 아니라 인·태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글로벌 기술경쟁 및 공급망 교란에 더해 우크라이나 위기가 한반도와 대만해협·남중국해 주변 긴장도 심화시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오늘날 인·태 안보환경은 '복합위기'(polycrisis)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도전은 자유·민주·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협력 증진을 통해 대응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12월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책임을 다하고 인태지역과 그 너머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일본·영국·캐나다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을 넘어 인태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공감하며 한국이 규칙기반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파트너라고 전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