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증액한 1조5537억 위안(약 293조1370억원 2240억 달러)으로 책정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무원은 이날 개막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차 전체회의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을 통해 국방예산을 이같이 증액한다고 밝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공작 보고에서 중국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국방비가 사상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해 7.1%를 상회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늘어났다. 경제 성장률 목표가 5.0% 안팎으로 전년 5.5% 안팎에서 낮춰진 반면 국방비 신장률은 더욱 확대했다.
2024년 대만 총통선거를 염두에 두고 군비확충 압력을 늦추지 않았다고 분석으로 대만은 물론 주변국, 미국 등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국방비는 8년째 한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는데 예년처럼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전체 금액과 신장률만 제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인 대만에서 분쟁지인 남중국해, 동중국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전선과 도전에 직면하면서 긴장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래 대만섬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부단히 실시하고 있다.
리 총리는 정부공작 보고에서 군사작전 수행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하며 군사전력을 증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병력을 보유한 중국은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 무기장비를 생산 배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국방예산과 관련해 왕차오(王超) 대변인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 도중 중국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장시간에 걸쳐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며 증대폭도 적절하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왕차오 대변인은 중국군 현대화가 "어떤 국가에도 위협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데 유리하다"며 금년 국방예산이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날지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