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3.05.28 (일)

  • 흐림동두천 18.2℃
  • 흐림강릉 19.8℃
  • 서울 18.8℃
  • 대전 19.7℃
  • 대구 20.0℃
  • 흐림울산 20.1℃
  • 광주 21.4℃
  • 흐림부산 20.5℃
  • 구름많음고창 22.1℃
  • 구름많음제주 25.4℃
  • 흐림강화 18.5℃
  • 흐림보은 18.6℃
  • 흐림금산 19.1℃
  • 구름많음강진군 21.1℃
  • 흐림경주시 20.2℃
  • 흐림거제 20.1℃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

URL복사

민주주의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고 협치하는 과정이다. 그 출발은 나 아닌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배격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독선이고 독재이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의 모습이다.


여권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자신들은 민주주의이고 상대는 독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은 둘 다 독재에 가깝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여야 모두 안팎으로 독선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권파가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독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서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협치를 포기한 채 매일 싸우는 진영대결 정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진영논리에 빠져 대화와 합의 대신 매일 싸우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말려 죽이고 있다. 한국 정치의 후퇴, 민주주의 고사의 원인은 양당 정치체제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제도의 문제가 있지만, 책임 있는 지도자와 측근들의 의식이 더 큰 문제이다.


여권은 안으로는 대표선거를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해 비당권파를 정치적으로 좌절시키고 줄 세우는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표선거를 시정잡배 수준의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밖으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협치를 포기한 채 검찰을 앞세워 정치를 압도하고 과거 정부 지우기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결과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팎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으로는 이 대표와 지도부가 일치단결을 외치면서 ‘공천권을 놓지 않겠다’며 사실상 협박하면서 다양한 당내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막고 있다. 밖으로도 ‘사법리스크’ 방어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정상적인 의회정치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169석을 가지고도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서민경제 위기에 일조하고 있는 꼴이다. 


한국정치의 후퇴와 민주주의 고사의 원인 중에는 극렬 지지자들의 행동도 매우 크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은 민주당 내 민주주의를 고사시키는 주범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한 의원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하고, ‘낙선 리스트’를 만들어 ‘좌표 찍기’와 전화·문자 폭탄을 날리고 있다. 


개딸은 나와 생각이 다르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공격을 가한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없게 원천 봉쇄하고 있다. ‘나는 민주, 너는 독재’라는 전형적인 이분법 흑백논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힘의 논리를 소수를 제압하는 독선과 독재의 모습이다. 극우단체인 ‘일베저장소’와 동전의 양면이다.


민주주의는 상식이고 이성의 영역이다.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힘의 논리는 독선이고 독재다. 87년 민주화 이전 시대는 민주주의의 암흑기인 ‘1인독재’의 시대였다. 지금은 양당의 지도부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며 ‘쌍두독재’의 시대로 가고 있다. 쌍두독재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다시 암흑기로 들어서고 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권이 매일 싸우고 있을 때, 수많은 민생현안은 뒷전이고 국민의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청년층의 빈곤과 생활고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이 싸우고 있을 때 한반도 평화는 위기가 고조되고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르는 대결 국면이 고조되고 있다.


고사당하는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은 지금 당장 여야의 지도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 출발은 입법부와 사법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민생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치를 시작하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법적 문제는 검찰과 사법부에 맡기고, 야당 대표로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 대표는 법적 문제를 당당히 받아들이고, 당을 사법리스크 방어에 동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내일신문 기자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news@hotmail.com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교육·지방자치 통합 '지방분권특별법' 통과…교육계 "교육자치 훼손"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자치와 일반 지방자치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교육계가 교육자치 훼손을 우려했다.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석 255명에 찬성 251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수정된 대안이 가결돼 본회의에 상정됐다. 당초 교육자유특구 설치 근거 조항이 담겨 있었으나 야당의 '경쟁·특권교육 확대' 우려로 제외됐다. '국가는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육자치에 관해서는 따로 법률로 정한다'는 조문을 담고 있는 제35조는 유지됐다. 교육계는 이날 통과한 특별법 제35조가 윤석열 정부 교육부 업무보고에 담겼던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추진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의심한다. 주민 직선제로 진행돼 왔던 교육감 선거의 무관심, 혼탁, 과열 양상을 줄이고자 시도지사와 짝을 지어 출마하게 하자는 제도인데 교육계의 거부감이 크다. 시도교육감을 통한 교육자치는 정파적 이해타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행법상 교육감 출마자는 후보자

정치

더보기
軍, 병사 액상대마 흡입 적발…전자담배 후 말투 어눌해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28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권 육군 한 부대에서 병사가 액상 대마를 흡입하다 군사경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당시 상병이었던 A병사는 액상 대마를 부대로 들여와 전자담배인 척 흡입하다 적발됐다. A병사는 지난 26일 군사경찰 수사를 거쳐 기소됐다. A병사는 담배를 피울 때 유독 혼자만 다녔다고 한다. 담배를 피운 이후에는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동료 병사가 이같은 사실을 제보하면서 적발됐다. 군 수사 당국은 A병사가 외박을 다녀오며 전자담배 액상 용기와 비슷한 액상 대마를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육군 검찰을 당시 A병사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 판단해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에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던 군 검찰은 A병사를 입대 전·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26일 재판에 넘겼다. A병사는 다음달 전역 예정이라 앞으로 민간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군 검찰은 이번 액상 대마 사건을 수사한 결과 추가로 연루된 병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내 마약류 반

경제

더보기
누리호 위성 정상 궤도 안착...위성 6기 정상 교신 성공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이후 탑재 위성 8기 가운데 총 6기가 지상에 ‘생존 신호’를 보내왔다. 아직 위성 신호 수신이 확인되지 않은 2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누리호 탑재위성 가운데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완전히 정상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누리호 발사 당일이었던 지난 25일 최초 위성 신호를 수신하고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한 바 있다. 26일 오후 6시30분경에는 주 탑재체인 길이 5.2m의 '영상레이다 안테나(SAR)'를 전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전개 후 영상레이다 안테나의 각 모듈 상태 및 안테나 전개 후 위성 자세제어기능까지 점검한 결과 모두 정상임이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본체와 센서 상태도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 다음주에는 과학임무탑재체 '우주방사선관측기'와 '전력증폭기' 등 4종의 핵심기술탑재체의 기초 기능점검이 수행될 예정이다. 완전하게 정상운용되고 있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달리 7기의 부탑재위성은 현재 2기의 정상 운용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한국천문연구원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책과사람】 편편이 녹아 있는 인간·자연·고향愛 그리고 삶의 철학 담아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
[시사뉴스 안성=서태호 기자] 농촌의 서정과 애환을 노래해온 손남태 시인이 신작 시집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를 펴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 전편에 인간·자연·고향 사랑이 오롯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다른 감성으로 마주한 사물들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있다. 자신과 관계된 주변 모든 것에 섬세하게 관심을 쏟아온 시인의 마음가짐은 수줍게 부려놓은 아주 짧은 ‘시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밤하늘에 무언가가 빛을 내고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늘로 꿈을 키웠다. (중략) 잠들지 못하는 밤이 늘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삶의 이면을 노래한 1부 <수줍은 사랑>과 2부 <뜨거운 열정>에서는 애써 기뻐하고 힘들여 웃다 보면 지친 삶도 미소가 된다는 시인의 온기 가득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알밤·단풍·억새·갈대 등 자연의 변화와 계절의 흐름에서 작은 진실을 발견하고자 한 3부 <조용한 사색>에는 농촌에서 나고 자란 시인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겉은 까칠해도 내어줄 때를 아는 너 가을이 사랑과 톡(talk)하다 - 「알밤」 전문 4부 &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바보야 문제는 경제가 아니고 법조인 김남국이야
돈 없어 호텔에서 잔 적도 없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 코인 보유설’ ‘상임위 중 코인거래’ 등으로 결국 국회 윤리위 제소까지 당했다. 김의원은 탈당 후 당 진상조사단에 주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코인 매각 약속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이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다수 참석한 18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가평휴게소에서 캐주얼 복장차림으로 나타나 그의 ‘강심장 행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남국 사태를 보면서 떠오른 인물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다. 어쩌면 그렇게 그 둘이 꼭 닮았을까? 공정, 정의, 상식, 서민을 외쳤던 그들의 행보를 보면 표리부동, 위선 그 자체이다. 사과는 커녕 당당하기 이를 데 없는 것까지 판박이다. 김남국은 2019년 조국 사태 초기때부터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 지난 2월 4일 조국이 징역형을 받자 김남국은 “과연 세상에 공정과 정의, 상식이 있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그는 2021년 4월 14일 페이스북에서 그해 4월 7일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21곳중 15곳의 승리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