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이과생 숫자가 문과생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그 경향이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이과생 비율이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과 출신이 취업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문·이과 통합수능 점수에서도 이과생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과로 수험생들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지난해 11월 교육청 학력평가에서 올해 고3이 되는 응시자들의 사회탐구·과학탐구선택 비율을 토대로 분석했더니 올해 수능에서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52%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수능의 이과생 비율은 11년 전인 2012학년도까지 30%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10년간 40%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306명 많아, 비율로는 50%를 기록했다.
종로학원 표본조사에 따르면 재수생 중 이과생 응시 비율도 2023학년도 53.9%에서 2024학년도에는 57.2%로 높게 나타났다.
고3, 재수생 모두 이과 비율 증가는 동일패턴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본수능에서는 지난해 50.0%보다 높은 이과비율 52%선까지 내다봤다.
이과생과 문과생 비율은 2012년도까지만 해도 3:7 정도의 비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과 공부가 문과에 비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고, 의학계열 쏠림 현상도 지금보다는 심화되지 않아서 문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수능 이후 유불리 문제와 이과 중심 정부 육성 정책 등이 종합돼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서 이과 쏠림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10년 새 이과생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해 이과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라 진단했다.
이어 임 대표는 “이과의 대학입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문과는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을 하는 변수도 있어 대입 예측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임 대표는 “오는 3월 23일 통합수능 3년차에 처음으로 보는 고3 모의고사에서 문·이과 비율 변화, 선택과목간 선택 비율은 2024학년도 입시지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