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측의 돈 살포 정황이 드러나고, 검찰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선당후사의 모습으로 탈당과 상임고문직을 내놓고 귀국했지만, 민주당의 이미지 실추는 매우 크다. 문제는 지속적인 뉴스 생산과 폭발성을 가지고 있어 민주당에게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밖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편향된 외교정책이 남북대화 단절과 긴장 고조, 중국 및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로 전환하는 등 한반도 위기를 부르고 있다. 언제든지 전쟁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의 대만합병 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169석의 거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민주당이 내우외환의 국면을 돌파하고 윤석열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중도와 무당층의 지지를 얻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2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가 바로 그 기회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간 대결과 분열로 점철된다면 내우외환을 수습할 수 없다. 중도와 무당층의 지지를 얻을 수도 없고, 효과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계파나 진영이 아니라 민심과 당심이 원하는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새로운 힘을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고, 외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치된 단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되어야 그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원내대표 선거가 내년총선 승리와 수도권 및 호남 중심의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영남지역의 지지기반 확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 개인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미래 이익이 더 중요하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친명과 비명의 이해를 넘어 민주당을 살리고, 제1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분열이 아니라 합의추대에 가까운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민심과 당심을 모으고, 중도와 무당층의 지지를 얻어 윤석열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다.
새로운 원내대표가 전면에 나서 분위기를 쇄신해 나가야 한다.
새 원내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 등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불협화음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불법 요소가 있다면 단호히 처리하고, 공정한 공천에 대해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는 입법과 예산을 통해 협치를 부정하고 일방 통행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 국회를 무시하고 입법권을 침해하려는 윤석열 정부를 통제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는 또한 여당과의 대화를 통해 대의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선거법과 민생법안 등을 슬기롭게 마무리해야 한다. 당 대표가 어쩔 수 없이 장외투쟁을 주도한다면,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 수호를 우선해야 한다.
원내대표는 169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투표로 결정한다. 당원들의 마음과 국민의 여론이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당심과 민심을 전달하는 통로이다. 169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내일신문 기자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평화재단 이사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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