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1.11 (월)

  • 맑음동두천 15.4℃
  • 맑음강릉 19.6℃
  • 맑음서울 16.3℃
  • 맑음대전 16.0℃
  • 박무대구 14.2℃
  • 구름조금울산 18.2℃
  • 맑음광주 16.2℃
  • 맑음부산 21.4℃
  • 맑음고창 16.7℃
  • 맑음제주 20.4℃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3.6℃
  • 맑음금산 12.3℃
  • 맑음강진군 18.2℃
  • 구름조금경주시 18.5℃
  • 맑음거제 18.1℃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이념 전쟁터로 국민 내모는 나쁜 정치

URL복사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전후의 이념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다. 해방 전후 좌‧우의 이념전쟁은 민족의 분단과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서북청년회 등 정치 깡패를 이용한 반대파 제거와 제주 4.3 양민 학살, 보도연맹 양민 학살사건 등을 저질렀다. 이후 박정희 정부는 반공법을 앞세워 정적을 간첩으로 몰아 죽였고, 전두환은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국군을 투입해 광주시민을 학살했다. 이념전쟁의 시작은 독재 정부의 출현이고, 끝은 몰락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념전쟁을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일본의 군사 대국화의 길을 열어주고, 결과적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고 있다. 둘째는 항일독립운동을 사실상 부정하는 건국절 논쟁 등 ‘역사 지우기’를 재점화했다. 셋째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진흙탕 싸움판을 만들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싸움판으로 내몰고 있다.

 

윤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미일에 편중된 군사안보 전략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외면한 ‘외눈박이’ 노선이다. 한반도를 세계 강대국 간 각축장으로 만들어 국가 이익과 안보를 오히려 위태롭게 한다. 특히, 일본의 군사 대국화와 한반도 진출의 길을 열어줄 공산이 커졌다. 우리 핵심 이익은 한반도 평화 유지다. 북한 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 군사동맹,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방적인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으로 ‘북한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유아적 발상이다.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북중러의 군사협력 강화로 이어진다. 그 결과는 북한에 대한 제재 효과를 약화시키고, 러시아 등의 도움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고도화하려는 김정은의 ‘핵무력강’국 완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윤 대통령이 오히려 북한을 이롭게 하는 셈이다.

 

건국절 논쟁과 홍범도 장군 등 역사 지우기는 ‘대한민국 지우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대신 독립군을 소탕하던 간도특설대에 참여한 백선엽씨를 띄우고 있다.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로 하면 일제강점기의 항일독립운동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니다. 일본이 식민통치에 대해 사과할 필요도 없다. 윤 정부는 지난 3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이나 정부가 아닌 제3자 변제 방식을 발표하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심지어 미군이 공식적으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도 항의 한마디 못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절은 1919년 3월 1일 이어야 한다.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되어 있다. 이승만 정부의 1948년의 제헌헌법도 1919년 3월 1일을 건국절로 명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싸움판으로 내몰고 있다.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다른 국민의 요구를 조정하고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치의 본령이다. 대화를 포기하고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진흙탕 싸움판을 만들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나쁜 정치이다. 윤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의 공권력을 이용해 통치하고 있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등 언론장악까지 시도하고 있다.

 

국론이 분열하면 막대한 국력이 소진된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국민통합이 가장 큰 힘이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은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에 나섰고, 노동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양보했다. 국민통합이 곧 국력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35%가 아니라 반대하는 60%에 가까운 국민들을 만나야 한다. 그 첫발이 야당과의 대화이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현)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 회장

(현)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전) 평화재단 이사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내일신문 기자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이재명 본인이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생중계 요청하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 재판과 관련해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재판부에 생중계를 요청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1심 판결은 TV 생중계로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번주는 민주당 이 대표 부부와 민주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그간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숱한 거짓말과 책임전가로 모면한 이 대표의 진실이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재판이 너무 오래 걸렸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기소 후 1년안에 끝나야 하는데 무려 2년2개월만에 1심 판결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 1심 판결은 TV 생중계로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는 사법부의 책임과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재판부에 생중계를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이 오는 1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할 경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할 것

경제

더보기
트럼프 복귀, 한국경제 ‘격랑 속으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누르고 2기 집권을 확정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뿐 아니라 국제정치에도 격동의 ‘일진광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한국경제가 적지 않은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 국내 영향 주시 이번 트럼프 승리 연설에 대외적으로 미국 우선주의, 대내적으로 경제 부흥을 아우른다는 트럼프 대표 정치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등장했다. 이 슬로건은 트럼프 집권 2기 핵심 기조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에겐 도움이 필요한 국가가 있다. 도움이 매우 절실한 (미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고, 미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각종 대외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바이든 정부 때보다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기존 노선을 고수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들과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 그는 과거 유럽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로 나토와 갈등을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레저】 치유와 쉼이 있는 가을 여행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복잡한 도심과 현실의 산적한 스트레스를 벗어나 가을의 자연이 주는 위안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산티아고’ 천주교 성지순례지, 산림 속에서 나무를 만지며 힐링하는 목재문화체험장, 바다와 갯벌을 벗 삼은 힐링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다. 황금물결로 넘실거리는 넓은 평야 충남 당진시의 천주교 테마 여행지들은 가을에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신리성지는 조선 제5대 교구장 성 다블뤼 주교가 21년 동안 머물면서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 때 순교한 주교, 신부, 신도들의 행적을 조사·기록해 ‘조선 순교자 비망기’를 비롯한 초기의 한글 교리서를 지은 곳이다. ‘SNS 핫 플레이스’인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한 합덕성당은 충남도 기념물로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정면의 종탑이 쌍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순성면 아미미술관과 함께 셀프 웨딩 촬영 명소로 신혼부부와 커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변 합덕제는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는 수려한 소나무 군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김대건 신부 생가와 동상, 솔뫼성지 역사관, 아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주 6일, 밤샘근무도 모자란 반도체업계
임금 삭감 없이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 4일제 근무를 하는데도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주 4일제 근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하는 대규모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했다. 해당 실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에서 주 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격주로 주 4일 근무(임원 주 5일 근무)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산업 분야에 획일적으로 적용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정 직군의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연봉 관리·전문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제도를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