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중 서울시 부채 7조원을 감축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고, 실제로 1조2천여억원이 줄었다고 발표했으나 알고 보니 부채 상환이 아닌 부채 감추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은 18일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시가 1조2,142억원의 부채가 줄었다고 발표를 했는데 실제로는 부채 감추기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지난해 12월 ‘SH하우징 제일유동화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오직 유동화증궈을 발행하기 위한 회사로 회사 직원도 없이 이사 1인으로 구성된 자본금 1천만원짜리 전형적인 페이퍼 컴페니라는 것.
설립되자마자 이 회사가 한 일은 5,3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 즉 ABS를 발행한 일이다. 이렇게 조달된 5,300억원으로 SH공사의 채무 일부를 상환했다. 그런데 SH공사의 부채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한 것.
홍 의원은 “미래에 받을 채권을 팔아 현재 채무를 갚은 것일 뿐, 전체적으로 빚은 그대로인데 과연 채무가 5300억 줄어들었다고 국민들이 납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후보 시절 정부나 공기업, 공공기관에서 복식부기를 쓴다면서 단식부기는 구멍가게에나 쓰는 것이라고 박 시장이 비판했는데, 취임 후에 2011년 서울시 채무는 20조 933억원이며, 2014년까지 7조를 줄여 13조가 되게 하겠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이는 단식부기로 계산한 것이라는 것이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후보 시절 서울시 재정을 파탄상태라고 주장하면서 큰 재미를 봤다”면서 “이는 지금과는 정반대의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