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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사망 9명·실종 287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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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함정 170여 척 잠수부 500여명 투입…사고원인 집중수사 ‘급격한 회전’ 등 주목
초기 대응 부실 도마 위, 실종자 가족 분노

[시사뉴스 =기동취재반]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치닫고 있는 여객선 '세월(SEWOL)'호 침몰사건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신 인양과 생존자 확인작업 등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해경의 집중수사가 진행되면서 침몰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경험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술한 초기 대응에 대한 분노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 9명…실종 287명

17일 사고 해역에서 탑승객 시신 3구가 추가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확인된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2·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권오천(17)·임경빈(17)군·박성빈(17·여)·박영인(16), 단원고 교사 최혜정(25·여)·남윤철(36) 등 8명으로, 대부분 수학여행 참가자들이다. 추가 발견된 3구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 교사와 정군은 생일날 또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경은 날이 밝자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등 가용인력 512명과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 작업과 함께 선체 진입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오전 8시께에는 민간잠수부 30여명이 팽목항에 도착,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해경은 선체 진입이 성공할 경우 낮 12시30분부터 선박 내부에 산소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해경과 해군 등은 16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실종자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진입 작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시야가 흐린데다 물살까지 강해 진입 자체가 어려워 실종자의 생존 여부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해경, 선장 등 소환 조사

해경수사본부는 전날 밤 10시부터 선장 이모(60)씨와 승선원 등 핵심 관계자 11명을 차례로 소환해 이날 오전 2~3시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이씨 등을 상대로 항로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생존자들이“배가 기울기 전에 ‘꽝’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암초 충돌이나 선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였다. 특히 선장과 승선원들이 탑승객들을 두고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한 구조 과정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선장 이씨는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17일 오전 이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급선회가 직접적 원인(?)

수사 초기 이번 사고원인이 지난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와 유사한 '외방경사'로 추정되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방경사는 대형선박이 급선회할 때 GM(선체 무게중심)이 회전방향의 바깥쪽으로 쏠리면서 원심력에 의해 생기는 '기울음 현상'이다.

사고 해역인 진도 맹골수도처럼 유속이 빠른 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다. 세월호도 배가 바깥 쪽으로 기울면서 선내 컨테이너나 화물차 등이 외벽에 부딪혀 침수와 좌초가 빚어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목포해양대 해양운송시스템학부 임긍수 교수는“세월호 참사 원인이 암초에 의한 좌초가 아니라 급선회에 따른 외방경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맹골수도는 조류가 빨라 과거에도 유사한 유조선 전복사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경에서는 여러 가능성의 하나일 뿐, 단정지을 순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전문가와 선박 관계자 등은 외방경사를 비롯해 암초 충돌에 따른 좌초, 선박 내부 폭발, 선체 결함, 졸음 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잘못된 선내방송 “피해 키웠다”

침몰 직전 선내 방송에서는 “대피하지 말라. 객실이 안전하다”는 멘트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승객 상당수는 이를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 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 즉 유보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 대응 메뉴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이 양호하고 구조도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진 상황에서 야기된 세월호의 대참사는 승무원 등의 오판도 부추겼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살아있다는데…” 극에 달한 분노

침몰 이틀째, 일부 성과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 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오전 5시께 진도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와 진도군, 해경관계자들에게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냐. 나가서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해수부, 해경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은 10여분간 이어졌다.

16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는 실종자들과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해경 관계자들에게 '즉각 구조 작업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딘 대응에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위로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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