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기동취재반] 침몰한 세월호 선장 이모(69)씨가 17일 오전 전남 목포해경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목포해경은 지난 16일 오후 10시부터 이씨와 승선원 등 11명을 소환해 이날 오전 2~3시까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이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20분께 해경과 함께 은색 승합차를 타고 다시 경찰서로 들어왔다.
해경은 이씨가 참고인 신분인지 피의자 신분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승합차에서 내린 직후 곧바로 수사계 사무실로 향한 이씨는 회색의 윗옷에 부착된 모자를 깊숙히 눌러 쓴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이씨는 침몰 사고 경위와 원인, 선(先)탈출 논란, 자동항법장치 사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유가족과 승객들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 면목없다”고 짤막히 답했다.
해경은 이씨 등을 상대로 항로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또 생존자들이 “배가 기울기 전에 꽝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함에 따라 암초 충돌이나 선체 내부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였다.
특히 선장과 승선원들이 탑승객들을 두고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한 구조 과정을 조사 중이다.
앞선 조사에서 선장 이씨는 “어떤 이유로 배에 침수가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