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아시아선수로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축구 칼럼니스트인 존 듀어든은 17일(한국시간) 기고문을 통해 손흥민을 차기 아시아 축구 스타로 꼽았다.
듀어든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박지성과 가가와 신지가 최고의 축구 스타였다. 두 선수는 화려한 개인기로 골을 만들어내기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며 "월드컵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뛰어난 개인 능력을 지닌 선수들도 많다"고 전했다.
듀어든이 주목한 아시아 선수는 총 4명이다. 한국의 손흥민·일본의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가키타니 요이치로(24·세레소 오사카) 그리고 이란의 알리 카리미(36·트락토르 사지)가 이름을 올렸다.
듀어든은 손흥민에 대해 "현재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며 "수비에 치중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개인 돌파로 직접 슈팅을 만들어 내는 선수다.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정규리그·컵대회 포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끊임없이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같은 날 "리버풀의 브렌든 로저스 감독이 손흥민을 포함해 디보크 오르기·율리안 브란트 등 신예 3인방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대표팀의 핵심인 혼다와 가키타니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듀어든은 "혼다는 유럽의 변방인 CSKA모스크바에서 4년을 보내며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며 "일본은 코트디부아르·그리스·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한 조에 속했다. 혼다는 이들을 상대로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가키타니는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아직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힐 수 있는 뛰어난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베테랑 카리미에 대해 듀어든은 "카리미는 '테헤란의 마법사'로 불리는 선수다. 그만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나이는 많지만 그는 풍부한 경험을 살려 축구팬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