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시즌 개막 후 1승도 건지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첫 날 리더보드 꼭대기를 점령하며 시즌 첫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의 코 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김효주(19·롯데)·유소연(24) 등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박세리는 이날 이글 1개·버디 3개를 담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대회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지난주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박세리는 2주 연속 매서운 샷 감각을 선보이며 LPGA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2010년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을 끝으로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최종일에 공동 4위로 떨어졌다.
이날 전반홀에서만 버디 1개(1번홀)·이글 1개(5번홀)·보기 1개(8번홀)로 2타를 아낀 박세리는 후반 13·17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성공시켜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7위 유소연은 5개의 줄버디 가운데 보기를 1개에 그쳐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효주도 4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끝에 언니들과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38위에 그쳤던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버디 4개·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재미동포 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아마추어 이소영·장하나(22·BC카드) 등도 나란히 2언더파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6명이 톱10 안에 들어 시즌 첫 한국 선수 우승의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