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의 CNN이 한국 여객선 참사를 전형적인 ‘인재(人災 Human Error)’로 규정했다.
CNN의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의 뉴스쇼 ‘앤더슨 쿠퍼 360’이 16일 해양안전전문가와의 대담 ‘Did human error sink the South Korean ferry?-한국 여객선이 침몰된 건 인재였나?’라는 방송을 내보내 관심을 끌었다.
CNN은 해양안전전문가인 제임스 스테이플스 선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의 사고원인과 선장과 승무원의 부적절한 행동 등 의문점을 신랄하게 분석했다.
스테이플스 선장은 “세월호는 짙은 안개 때문에 두 시간 가량 늦게 출발했다. 선장이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좀 더 짧은 항로를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정 항로를 벗어나다보니 물속에 있는 어떤 물체를 들이 받은 것 같고, 그 때문에 선채에 구멍이 나서 다량의 바닷물이 들어왔을 수 있다”고 사고 원인을 유추했다.
앤더슨 쿠퍼 앵커가 “일부 승객들은 그대로 있으라, 일어서지도 말고 구명정을 찾지도 말라는 지시를 들었다는데 그게 이해가 되냐”고 질문하자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난사고를 당했을 때 해야만 하는 첫 번째 일은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승객들을 배로부터, 위험으로부터 피해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빠져 나가게 해야 한다. 구명보트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승무원들의 훈련에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플스 선장은 “승무원들이 어디서 훈련을 받았는지, 얼마나 자주 연습을 했는지, 어떻게 훈련을 받았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대혼란이고 정말 치명적인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배에 구명정이 많이 있었고 주변에 소형선박들이 많아 배를 빠져나왔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재강조하며 “이 모든 문제는 결국 구조훈련과 인재의 문제로 돌아간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