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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증권사의 이익과 투자자의 이익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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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해외 금융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증권 전문 방송을 볼 때가 있다.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다.
“이번주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야구경기 단타를 치듯이 배트를 짧게 잡고, 사고 팔아야 한다.”
야구에서 지고 있는 팀이 베이스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여서 한 점이라도 쫓아가야 후반에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장타보다 단타를 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유를 그럴 듯하지만 이런 전술이 주식 투자에서도 필요한 것일까.
필자는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매일 증권 TV에 나와서 전날 해외증시 요약, 오늘 우리 시장 투자 전략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얘기는 너무 귀담아 듣지 말라고.
그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사람들의 직업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이런 기업들의 가치가 어제와 오늘이 다를 수 없다.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설사 있어도 그런 이벤트는 매우 드물다. 기업도 그러한데 하물며 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가 하루아침에 변모할 리는 없다. 즉 어제와 오늘은 항상 별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거리(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것이든)는 어제 오늘이 아니라 항상 오래전부터 씨앗을 뿌려 왔을 뿐이다. 미리 뿌려진 조짐을 감지하고 차분히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 하루하루의 뉴스에 따라 매매에 임하는 일은 내 투자 계정의 불확실성을 높일 뿐이다. 다만 그들의 직업이 분석가이기 때문에 해외시장과 밤새 일어난 여러 일들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싶은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무엇인가는 얘기해야만 하므로’ 그들 역시 최선을 다해 짜내고 짜낼 뿐이다.
필자와 같이 일했던 모 증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친구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그 친구는 냉소적이다. 장기 투자란 우리나라에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되레 내게 증권사 임원의 임기가 실질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어본다. 대표이사 및 이사의 임기는 길어야 2~3년 단임으로 중임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은 경우 연임하면 4~6년이 되는 것이다. 물론 대표이사가 바뀌면 많은 임원이 교체된다. 증권사 경영진의 상황이 이러한데 어떻게 5년, 10년 장기 투자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 임기에 실적이 저조하면 바로 교체되어야 할 판에 어떻게든 회사의 영업 실적을 올려야 하는 것이 지상목표일 뿐이라고.
장기 투자를 가로막는 데는 과거 증권사의 관행도 한몫했다. 지점장이 새로 부임하면 전 지점장 때보다 실적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긴다. 그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신규 고객이 아닌 기존고객들로부터 실적을 제고시키는 방법이다. 자산 순으로 고객을 확인해 보고 고객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큰 고객은 찾아가거나 전화로 인사도 해야 하고, 고객을 위해서 지점을 위해서 그동안 방치된 고객이 있나,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고객은 없는지를 면밀히 체크한다. 아주 당연하다. 소외된 고객에게 새로 영업담당 직원을 배정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한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채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면 새로 배정받은 영업직원은 그 고객에게 어떤 권유를 할까. 지금처럼 그대로 보유하도록 할까? 아니면 그 주식을 팔게 하고 또 다른 주식을 추천해 교체하게 할까. 소위 약정이 올라가야 수수료 수입도 잡히고 본인 성과와 더불어 지점 성과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항상 증권사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이 합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일부 증권사들에서 영업 직원들의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수료 수입이 최우선이 아니라 위탁된 고객자산의 증가, 즉 고객의 수익 증가를 평가의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결국 투자의 성과는 스스로가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의존형이냐에 따라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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