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성남FC의 신문선(56) 대표이사가 22일 박종환(76) 감독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구단을 대표해 고개를 숙였다.
신 대표의 사과는 22일 박 감독이 자신사퇴한 뒤 사과문 발표를 통해 이뤄졌다.
신대표는 먼저 "선수 폭행 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해 가장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종환 감독은 고령이지만 젊은 감독들 못지 않은 빛나는 열정으로 성남FC를 지금의 자리까지 이끌어왔다. 시민구단으로 재탄생된 성남FC가 중위권 성적(9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 축구에 대한 박 감독의 열정은 우리 후배 축구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고 말해 폭력 사건과는 별개로 박 감독의 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대표는 이어 "성남FC의 전체 구성원은 박종환 감독이 쌓아온 업적 이상으로 힘을 합쳐 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하겠다.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지켜 봐 달라"고 청했다.
신대표는 끝으로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성남FC 팬과 주주, 그리고 성남FC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대표로서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의 연습경기에서 0-2으로 뒤진 채 맞은 하프타임에서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권의 얼굴을 때렸다.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박 감독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성남은 진상조사를 거친 뒤 이번 주 중으로 박 감독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23일 성남시가 일화축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성남FC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7년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과거 인기를 모은 '벌떼축구'를 능가하는 '파도축구'로 성남을 명문구단으로 키우겠다는 축구인으로서 마지막 열망을 불태웠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성남은 지난 9라운드까지 총 12개 팀 중 9위(2승3무4패·승점9)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