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방한 중인 카바코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경제개혁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점을 들어 "앞으로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일이 많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양국은 다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경제개혁과 국민들의 강한 의지로 이것을 슬기롭게 극복한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실바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포르투갈이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지금 경제회복과 경제대도약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르투갈 대통령으로서는 수교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방한을 하셨는데 이번 방한이 양국 간의 관계 발전을 더욱 강화하는 데 많은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간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오늘 서명하게 되는 신재생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 관광협력 MOU 같이 그런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실질협력 강화방안을 중점 논의해서 양국이 서로 호혜적인 결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자신이 3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 점을 들어 "당시 포르투갈을 방문했을 때 파티마 성지와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광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언급했다.
실바 대통령은 "포르투갈과 한국은 10세기 초로 첫 접촉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외교관계를 맺은 지도 벌써 50년이 넘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포르투갈 방문 당시 만난 점을 들어 "당시 대통령특사로 오셨는데 그때 만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 참사와 관련해 한국 국민의 고통에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로존의 경제 회복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 실천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업 상호투자 진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에 대한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한 점을 들어 "한국과 포어권 국가들 간에 다양한 협력 체계가 구축된다면 한·포르투갈 양국 간 호혜적 협력뿐만 아니라 포어권 국가들의 경제와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바 대통령은 "현재 포르투갈에서 한국 상품은 상당히 인기가 있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에 대한 기대를 밝힌 뒤, 앙골라·모잠비크 등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5개국을 들어 "(양국 간 협력이)제3세계 진출에 한국과 포르투갈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춰 진출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번 드레스덴 구상은 상당히 건설적인 것으로서, 도발적인 행동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지만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고, 북한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고려하는 좋은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르투갈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도발적인 행동, 미사일 위협, 반인류범죄인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규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바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19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포르투갈 정상의 공식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오찬 등을 갖고 양국간 교역·투자, 신재생에너지, 항공, ICT, 해운·항만, 관광 등의 분야에서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유럽 등의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협력 MOU'와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관광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2011년 4월 한·포르투갈 수교 50주년 기념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방문해 당시 실바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