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세월호의 실질적인 선주인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경찰의 발표에 검찰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은“유병언 회장의 사망이 객관적으로 확인된다면 인간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초기 수사 과정에서 출석 요구에 응해 본인의 입장을 방어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고, 4월23일 새벽 금수원을 떠나 도피한 뒤에도 자수해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본인의 권리를 충분히 지킬 수 있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사망 여부와는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들의 한을 위로하라는 국민의 여망을 감안해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정하게 규명하고, 피해배상에 필요한 책임재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소명을 중대하게 인식한다”며“유병언의 사망 여부와는 별도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형사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해외에 도피해있거나 국내에서 도망 중인 사람들은 조속히 자진 출석해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등 정당한 사법절차에 응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유병언 회장과 계열사 사장 등 다수의 관련자들이 저지른 기업비리”라며 “유병언 회장 조사 여부와 관계 없이 관련자들의 충분한 조사와 객관적 물증 등을 통해 청해진해운과 관계회사의 경영 비리 전반이 충분히 입증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