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늘날 전 세계의 7억명 이상 여성은 18세가 되기 전 미성년 상태에서 결혼을 한 것으로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영국 정부가 공동 주최한 세계 조혼 및 여성 할례 방지 정상회의에서 보고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신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방과 남아시아에서 가장 흔해서 해당 연령층 세 명 중 한 명(약 2억5000만 명)이 15세가 되기 전에 혼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 조혼 중에서 3분의 1은 인도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빈곤층일수록 조혼이 더 심해서 인도의 부유층 소녀들은 20세쯤 결혼하는데 비해 빈곤층의 평균 혼인 연령은 15세였다.
유엔측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들은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하고 곧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대 여성에 비해 10대 소녀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사망률도 더 높으며 출산한 아기도 조산이나 사산, 영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조혼 인구의 비율은 서서히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집트, 수단, 말리, 소말리아 등에서는 높은 조혼율을 보였다고 유니세프 보고서는 밝혔다.
유니세프와 영국은 22일부터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며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참석해서 어린이 조혼과 여성 할례의 조기 근절을 독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