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건과 관련, 국제사회가 투명하게 사건 진실을 파헤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 일본이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한 불만을 일본에 전달했다.
에반 메데이로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21일(미 동부시간) 미국을 방문한 가와이 가츠유키(河井克行) 의원(자민당)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가 투명하게 사건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일본도 목소리를 높이라"고 요구했다고 지지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여객기 추락 현장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국제 조사단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비난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러시아 압박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러 압박 대열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카와이 의원은 메데이로스 보좌관이 "일본의 확고한 발언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조사 자체에 대한 일본의 지원도 요청했다면서 이에 대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또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북·일 교섭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제대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데이로스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재개정을 위한 양국 협의에 대해 "연말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