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강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조치로 대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소리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이성을 잃고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재를)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보복 제재로 대응하는 것은 강대국에는 가치가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서방의 제재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일부 분야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며 오히려 (경제적으로)더욱 독립적이 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추락 및 동부 지역 교전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거듭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관련 수사가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파견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들이 정직하고 열린 자세로 참여해야만 우리는 이를 정상적인 조사로 받아들일 것이며 이외의 것은 원칙을 무시하고, 기만을 행하는 행위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이날 유제품에 이어 통조림 식품까지 우크라이나의 식료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했다는 증거로 최근 제시한 위성사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같은 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외신을 통해 공개된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분석 사진들에 관련해 "이는 미국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제공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물"이라면서 가짜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물증인 위성사진 4장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은 지난 21~26일 촬영된 것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포격을 가했고, 한 사진에서는 폭탄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7마일(약 11㎞)이나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또 발레리 헬레테이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자국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유사한 사진 합성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